1884장
기모진은 재빨리 소만리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그의 품으로 그녀를 끌어당겼고 긴 다리를 이용해 사정없이 안나의 배를 걷어찼다.
“아!”
외마디 비명과 함께 안나는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고 바닥에 입을 찍었는지 그녀의 입가에서 피가 번졌다.
“소만리!”
안나는 주먹을 불끈 쥐었다.
“네가 감히 날 갖고 놀아?”
“널 갖고 놀았다고? 난 네가 그럴 자격도 없다고 생각해. 내 속임수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의 반은 네가 멍청했기 때문이고 반은 네가 죄를 저지른 진짜 범인이었기 때문이야. 네가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면 이런 결말은 없었을 거야.”
“...”
안나는 바닥에 엎드린 채 피로 범벅이 된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그녀의 눈에는 표독스러운 빛으로 가득했다. 그때 그 바닷물 속에 소만리를 익사시키지 못한 것이 한스러웠다.
“소만리, 이 나쁜 년!”
“나쁜 년!”
“날 이렇게 무너뜨렸다고 좋아하지 마. 내 반드시 널 저주할 테니까! 절대 넌 제 명에 못 죽을 거야!”
“입 다물어! 저주가 효과가 있었다면 너처럼 악독한 여자는 천 번, 만 번 죽었어야 해!”
기모진은 더 이상 안나의 말을 들을 수가 없어서 안나에게 일갈을 하고 소만리를 보호했다.
“넌 이번에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할 죄를 저질렀으니 누구의 저주도 필요 없어. 넌 법의 심판을 받을 거야.”
“...”
기모진에게 이렇게 호된 말을 듣자 안나는 반박할 말이 없었다.
경찰도 안나를 얼른 일으켜 세우고 그녀와 그녀의 엄마를 경찰차에 태웠다.
2층 계단에서 휠체어를 타고 아래층에서 벌어지는 일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남연풍은 한눈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입꼬리를 살짝 구부리며 웃더니 어느새 눈물이 그녀의 눈가에서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
남연풍이 울자 옆에 있던 시중이 황급히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었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왜 울어요?”
남연풍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세상에 업보가 있다고 믿어요?”
“그...”
시중은 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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