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3장
아기 엄마.
남연풍은 이 네 글자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녀는 지금 이 말을 하고 있는 고승겸을 깜짝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남사택을 끌어들이지 마.”
남연풍은 자신의 확고한 의지를 고승겸에게 상기시켰다.
“남사택은 우리와 같은 부류가 아니니까 건드리지 마.”
이 말을 듣고 고승겸은 입꼬리를 찡그리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우리? 당신은 여전히 나와 당신을 하나로 생각하는군.”
“...”
남연풍은 말문이 막혔다. 고승겸이 이런 꼬투리를 잡을 줄 몰랐다.
잠시 후 고승겸이 다시 입을 열었다.
“예전에는 당신이 항상 내 앞에서 남사택을 질투하고 미워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지금 당신은 동생을 이렇게 신경 쓰고 걱정하고 있으니 당신 마음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이야.”
고승겸의 비아냥거리는 말에 남연풍은 일부러 차갑게 그의 시선을 마주했다.
“내가 이미 말했지만, 이전에는 당신을 이용해 당신한테 덕을 좀 보려고 일부러 그렇게 행동했을 뿐인데....”
“어, 그랬구나. 맞아. 남연풍의 연기력은 최고였어. 배우 뺨치게 멋졌어.”
고승겸은 남연풍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말을 끊고 경박스러운 말투로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
“그래서, 지금도 당신 연기하고 있는 거 맞지?”
그의 말투는 냉담했고 눈빛은 일순간 깊어졌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지만 사랑하지 않는 척하고 있잖아.”
고승겸은 마음속에 품었던 의문을 털어놓으며 잠시 멍해 있던 남연풍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남연풍은 정신이 멍해졌다. 고승겸이 자신의 마음을 꿰뚫어볼 줄은 몰랐다.
그는 더 이상 머물지 않고 떠나려고 돌아섰다.
그가 문으로 걸어갔을 때 남연풍의 목소리가 그의 등 뒤에서 울렸다.
“그를 건드리지 마. 이용하지도 말고.”
고승겸은 남연풍이 말하는 ‘그' 가 누구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얼굴을 옆으로 돌려 남연풍과 눈을 마주쳤다.
“당신이 한다면 나도 할 거야.”
그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홀연히 그 자리를 떠났다.
남연풍은 두 손을 천천히 움켜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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