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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2장

”쓸데없는 소리 작작 좀 해.” 남연풍이 안나의 말을 잘랐다. “너 나한테서 떨어져. 내 뱃속의 아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당신 팔, 다리도 모자라 얼굴이 망가지는 걸 똑똑히 보여줄 테니까.” “네가 감히 나한테 협박을 해?” 안나는 화가 치밀어올라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했다. “승겸의 아이를 임신하면 내 자리를 차지할 줄 알았겠지? 흥. 남연풍, 잘 들어. 내가 네 뱃속의 아이를 죽여버리면 돼. 내가 직접 손쓸 필요도 없어! 두고보라구!” 안나는 불같이 화를 내며 남연풍에게 경고하고 돌아서려는데 뒤돌아보니 여지경이 방문 앞에 서 있었다. “...” 안나는 갑자기 얼굴이 하얗게 질려 쩔쩔매며 천천히 걸어 들어오는 여지경을 쳐다보았다. “어머니.” 여지경은 안나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 “어떻게? 직접 손쓸 필요도 없다면 그럼 누구 손이라도 빌려서 내 손자를 죽이겠다는 거야? 네 엄마의 손?” “...” 이 말을 들은 안나는 입술을 깨물었고 가슴은 불안하게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지경이 남연풍의 뱃속에 있는 아이를 손자라고 부르는 것에 안나는 화가 났다. 손자. 손자는 무슨 손자? 손자라면 당연히 안나 자신이 낳은 아이가 손자여야 한다! “어째서 말이 없니? 응?” “어머니, 전 그냥 질투가 나서 막말을 했어요. 사실 내가 무슨 수로 감히 그런 일을 하겠어요?” 안나는 황급히 변명을 늘어놓았다. “감히 못한다고?” 여지경은 매섭게 노려보았다. “남연풍의 얼굴은 네가 직접 칼을 들고 망가뜨린 거 아니었어? 이런 일도 서슴지 않고 하면서 무슨 감히 못한다고 발뺌을 하고 그래?” “제가 안 그랬어요!” 안나는 강하게 항변했다. “내가 그런 짓을 했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잖아요!” “내가 증명해 보이란 말이야?” 고승겸의 서릿발 같은 싸늘한 목소리가 방문 앞에서 들려왔다. 안나는 순간 몸서리가 쳐졌다. 고승겸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안나를 노려보았다. “내가 남연풍을 잘 돌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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