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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2장

그가 눈을 들어 올려다보니 소만리는 보이지 않고 바로 앞에 이반이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언제 여기 왔어요?” 강자풍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반은 금테로 둘러진 빈티지 안경을 손으로 살짝 집어 올리며 느긋한 표정으로 소파에 몸을 기댔다. “당신이 아까 그 여자가 떠나는 걸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을 때 여기 왔죠. 뭐예요? 당신 연상 좋아하는 타입이었어요?” 이반의 말을 들은 강자풍은 손으로 눈썹을 비비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여온이 엄마예요.” 이반은 이 말을 듣고 눈빛이 살짝 바뀌더니 소만리가 떠난 쪽을 바라보았다. “저 여자가 그 소만리예요?” 강자풍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반은 뭔가 생각에 잠긴 듯하다가 입을 열었다. “역시 남다르군요. 방금 저 여자랑 부딪힐 뻔했거든요.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그 여자에게서 나는 독특한 냄새를 맡을 수 있었어요. 조향사라서 그런지 정말 독특하고 특별했어요.” 이 말을 들은 강자풍은 눈썹을 가운데로 조여 살덩어리가 불뚝 솟아오른 채 얼굴빛이 냉랭하게 변했다. 미모의 종업원이 미소를 지으며 이반이 주문한 커피를 가져다주었고 이반은 우아한 자태로 입을 오므린 다음 슬슬 입을 열었다. “아까 소만리가 나가기 전에 하던 말을 잠깐 들었는데 딸의 건강 상태를 많이 걱정하던 눈치더군요. 당신 기여온의 현재 상태를 알려주지 않았어요?” 강자풍은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홍차를 마시며 낮은 목소리로 웃었다. “그녀에게 알릴 필요 없어요.” “헉, 그럴 필요 없다구요?” 이반은 웃으며 강자풍의 말을 반복했다. “딸의 목숨을 구해줬는데 말해 줄 필요가 없다니. 강자풍 도련님이 언제 그렇게 아량이 넓고 위대해지셨죠?” 이반은 그를 조롱했지만 표정은 진지했다. “사실 난 너무 궁금했어요. 그때 당신이 나에게 그 여자아이의 일에 더 이상 관여하지 말라고 했잖아요. 그건 그 아이가 죽는 말든 내버려 두라는 거였잖아요. 그리고 더 이상 그 아이에게 적합한 골수를 찾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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