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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6장

위청재는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는 사화정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다가 이윽고 깜짝 놀라 다시 사화정의 손을 잡아당겼다. “그게 사실이에요? 사돈, 정말 돌아오신 거예요? 옛날 일 다 기억나세요? 소만리 알아보셨어요?” 사화정은 한때는 자신과 앙숙지간이었던 사람이 이렇게까지 자신을 걱정해 주는 날이 올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여러 우여곡절을 겪는 동안 사화정과 위청재 사이에는 끈끈한 정이 생긴 것 같았다. 위청재가 자신의 손을 잡고 마음을 쓸어내리는 모습을 보자 사화정의 눈에서 눈물이 반짝거렸다. “네, 소만리 알아봤어요. 옛날 일도 다 생각났구요. 제가 제정신이 아닌 채로 미쳐 날뛰었을 때 사돈께서 지난날의 원한따위 제쳐두고 절 극진히 보살펴 주셨던 거 다 생각났어요.” “그동안 사돈이 절 이렇게 세심하게 보살펴 주지 않으셨다면 아마 회복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사돈,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어요.” 사화정은 위청재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었고 마음을 다해 사과했다. 위청재는 사화정의 말을 듣고 자신도 모르게 눈시울이 시큰시큰해졌다. 울고 싶었지만 그녀는 손을 내저으며 속으로 울음을 참았다. “아유, 나도 예전엔 제멋대로였어요. 경도 제일 부잣집 부인이라고 어딜 가나 행세했었죠, 뭐.” “말하자면 그건 우리 둘 잘못이 아니에요. 다 그 못된 소만영 잘못이에요. 그리고 사악한 소만영의 부모가 우리를 농락해서 힘들게 만들었기 때문이에요.” “그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진작에 사돈이 되었고 소만리와 기모진도 더 일찍 함께 할 수 있었을 거예요.” 사화정은 소만영의 집안이 모든 악행의 근원이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자신에게도 잘못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덮어 놓고 소만영이 말한 대로 곧이곧대로 믿었던 잘못이었다. 진실이 눈앞에 있어도 소만영의 말만 믿고 싶었던 그때의 자신에게 잘못이 있었던 것이다. 어찌 생각해 보면 그때 사화정이 그렇게 소만영을 신뢰했던 이유도 마음속으로 오랫동안 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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