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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0장

강자풍이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경도 공항이었다. 아까 전화에서 강자풍이 말했을 때 그가 기여온을 데리고 경도를 떠날지도 모른다고 기모진은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항공편을 알아본 결과 강자풍은 경도에서 F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비행기는 불과 5분 전에 이륙했다. 비행기를 가로막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기모진은 가장 빠른 F국행 비행기 표를 바로 예매한 후 F국에 있는 IBCI의 동료들에게 연락해 강자풍을 막으라고 요청했다. 소만리도 이 사실을 안 후 기모진과 함께 비행기를 타고 F국으로 가고 싶었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함께 공항에서 출발 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가장 빠른 비행기는 3시간 뒤여서 그들이 공항에서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2시간 뒤 기모진은 F국에 있는 IBCI 동료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 동료가 말하길 기모진이 말한 비행기는 F국에 도착했지만 강자풍 자신은 그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강자풍은 아예 비행기를 타지 않았고 F국에도 가지 않았다! 속임수였다! 소만리와 기모진은 한순간에 방향을 잃어버렸다. 강자풍이 그들에게 이런 수법을 쓸 줄은 정말 몰랐다. 그 후 며칠 동안 기모진은 여전히 강자풍의 행방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 쫓아다녔지만 강자풍은 어디 깊숙이 숨었는지 좀처럼 실마리를 찾을 수 없었다. 겨울이 가고 봄이 왔지만 강자풍과 기여온에 대한 소식은 여전히 아무것도 없었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평화로운 오후, 소만리는 마당에서 놀고 있는 어린 아들을 보고 있었다. 분명 아들이 노는 모습을 보고 기뻐해야 하는데 아직도 찾지 못한 어린 딸아이를 생각하면 자신의 심장에 구멍이 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소만리, 여기 앉아서 뭘 그렇게 멍하니 바라보고 있냐?” 사화정이 갑자기 뒤에서 다가왔다. 소만리는 정신을 가다듬고 아직 정신이 완전히 완쾌되지 않은 자신의 어머니를 보았다. 마음속에서 울컥했다. 사화정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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