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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8장

소만리는 앞에 있는 골목을 지나 강자풍의 차를 막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핸드폰 화면에 기여온의 위치를 알려주던 빨간 점이 이상해졌다. 분명히 앞으로 가야 할 방향이었는데 뒤로 가더니 이내 그 자리에 멈추었다. 잠시 동안 소만리는 자신이 어디로 들어가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그녀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빠르게 핸들을 돌려 빨간 점이 멈춘 곳으로 차를 몰았다. 그러나 빨간 점이 멈춘 것은 차량이 오가는 도로 한복판이었다. 눈앞에서 차들이 서로 엇갈리며 지나갔고 빨간 점은 움직이지 않았다. 소만리는 기여온의 몸에 있던 위치 추적 장치를 누군가가 버렸음을 깨달았다. 차들이 오가는 도로를 바라보며 화창한 겨울날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만리의 눈에는 잔뜩 먹구름이 끼는 것 같이 눈앞이 캄캄해졌다. “여온아.” 소만리는 기여온의 이름을 부르며 깊은 무기력감에 빠져들었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전화를 받고 쏜살같이 그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소만리는 기여온의 위치 추적 장치가 멈춘 도로 근처 화단에 앉아 넋이 나간 채 앞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소만리를 보니 기모진은 덜컥 걱정이 앞섰다. “소만리.” 그는 다정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고 그녀에게 다가와 다정하게 손을 잡고 위로해 주었다. “소만리, 너무 걱정하지 마. 여온이를 잡아간 사람은 반드시 목적이 있을 거야. 당분간 여온이를 해치지는 않을 거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 “당분간이 아니라 절대로 여온이한테 아무 일 없어야 해. 꼭 그럴 거야.” 소만리는 결연하게 말했다. “여온이를 잡아간 사람은 강자풍이야.” “강자풍이라고?” “응. 확실해. 강자풍이야.” 소만리의 말투는 매우 확고했다. 소만리는 기여온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 그때 조급하긴 했지만 당황하지 않았고 소파에 놓인 분홍빛 안개꽃 다발과 사탕을 보고 알아차렸다. 이렇게 몰래 와서 꽃다발과 사탕을 선물하는 사람은 강자풍밖에 없다. “정말 강자풍이라면 걱정하지 마. 강자풍은 절대 여온이를 해치지 않을 거야.” 기모진은 마음이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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