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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7장

소만리는 곧바로 불을 켰다. 기모진의 왼쪽 발목에서 붉은 피가 배어 나오는 것이 선명히 보였다. 그는 부상을 입은 것이다. 그리고 그 부상이 결코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기모진은 눈을 내리깔고 피가 배어 나오는 발목을 보며 불편한 표정을 지었지만 고통을 참아가며 소만리에게 돌아갔다. “소만리, 난 당신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꼴을 절대 지켜볼 수 없어. 난 지금 당신을 여기서 데리고 나가야 한다고.” 소만리의 눈길은 기모진의 다친 발목 위에 잠시 머물렀다가 강인한 빛을 머금고 기모진을 향했다. “난 가지 않을 거야.” 그녀는 여전히 단호했다. “기모진, 그동안 부부 사이의 정을 생각해서 지금 당신에게 떠날 기회를 줄 테니 어서 가. 당신 스스로 그물에 뛰어드는 바보 같은 짓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알겠어?” 그녀는 점점 쓸쓸한 빛을 더해가는 그의 깊은 눈을 마주 보며 말했다. “당장 꺼져.” 기모진은 소만리의 단호한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갑자기 입가에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당장 꺼져 줄게.” “방 안에서 뭔가 이상한 움직임이 있는 거 같아요.” 문밖에서 갑자기 의문에 가득 찬 시중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니까. 정말 누군가가 몰래 들어오는 것 같았어.” “얼마나 배짱이 두둑한 도둑이길래 감히 고 씨 집안에 들어와 물건을 훔치려고 해, 글쎄!” 여러 말소리와 함께 문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이윽고 방문이 벌컥 열렸다. 침대 옆에 서 있던 소만리는 놀란 얼굴로 눈을 들어 보았다. 두 시중은 소만리가 깨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황급히 사과했다. “죄송해요, 방에서 소리가 들려서 들어왔어요. 난 아직 못 깨어난 줄 알고 누군가가 몰래 방으로 들어가는 소리가 들려서 그만...” 시중은 말을 하면서도 계속 방 안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다. “죄송해요. 소만리, 내가 잠을 깨워버렸네요. 암튼 깨어나셔서 다행이에요. 겸이 도련님이 많이 걱정하셨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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