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7장
소만리는 고승겸이 기모진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는 듣지 못했지만 기모진의 눈빛이 확연히 변하였고 일순간 얼굴빛도 차갑게 일그러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고승겸이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했지만 물어볼 생각은 없었다.
기모진의 얼굴빛이 변하는 것을 본 고승겸은 조용히 입꼬리를 잡아당기며 만족스러운 듯 뒤돌아 소만리에게 다가갔다.
“소만리, 우리 가자.”
소만리는 그 자리에 잠자코 서서 기모진을 바라보았다.
아무 말없이 자신을 쳐다보던 기모진은 이내 고승겸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우리 가자.”
소만리가 말했다.
고승겸이 기모진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소만리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지금 기모진이 전과 다르게 자신을 붙잡지도 않고 그녀가 떠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니 뭔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녀는 생각한 끝에 마침내 입을 열었다.
“승겸, 당신 방금 기모진한테 뭐라고 말한 거야? 왜 저 사람 갑자기 바보가 된 것처럼 아무 반응도 하지 않는 거야?”
고승겸의 눈가에 간특한 미소가 스쳐 지나갈 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소만리는 그런 고승겸을 바라보며 의혹이 더욱 짙어졌지만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기모진은 소만리가 흔쾌히 고승겸을 따라나서는 것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에게는 그녀를 저지할 방법이 없었다.
고승겸이 방금 그의 귓가에 대고 한 말이 아직도 맴돌고 있었다.
: “잊지 말아요. 그녀는 이미 중혼죄를 저질렀다는 걸. 그녀가 있던 곳에 그녀를 되돌려 놓지 않는 한 당신에게 다른 선택이란 없어요.”
기모진은 천천히 손가락을 끌어모아 주먹을 꽉 쥐었다.
참을 수 없는 분노가 그의 온몸을 엄습해 왔지만 도무지 발산할 길이 없었다.
소만리, 내가 곧 당신을 깨워줄게.
당신을 내 곁을 떠난 채로 그리 오래 내버려두진 않을 거야.
기모진은 눈을 번쩍 떴고 바로 차를 몰고 어딘가로 향했다.
소만리는 고승겸을 따라 집으로 돌아왔고 음식을 좀 먹은 후 방으로 돌아와 잠을 잤다.
한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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