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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장

소만리는 선글라스 사이로 소만영의 일그러진 웃음을 봤다. 소만리가 아무 말없이 평온한 걸음으로 경매장에 들어서자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그녀에게 향했다. 과거의 소만리는 화장도 안 하고 꾸미지도 않고 하이힐을 신고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었다. 그 몇 년 동안 그녀는 미운 오리 새끼였다. 하지만 지금 소만리의 모든 것이 변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이제 더 이상 그녀는 예전의 소만리가 아니다! 소만리는 웃으며 태연하게 소만영 뒤 빈자리에 앉았다. 기모진의 시선은 여전히 소만리에게 향했다. 기모진이 소만리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자 소만영은 불쾌해하며 주먹을 쥐었다. 기모진은 여전히 소만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 여자가 소만리와 좀 닮았다고 끊임없이 볼 수 있었을까! 소만리는 기모진이 그녀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금 그의 눈빛은 아마도 그녀가 가장 바라는 눈빛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자리에 앉은 지 얼마되지 않아 주변에서 수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 여자 누구야? 우리 모임에 이런 여자가 있었나?” "팔찌랑 목걸이 좀 봐, miss l.ady 회원만 살수 있는 신상품이야.” "저 여자 돈 좀 있어 보이는데?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겠지만 선글라스 쓰고 있으니까 신비감 있어 보여.” "신비감은 무슨, 다 가짜일지도 모르는데."오늘 밤의 하이라이트는 기모진의 약혼녀 소만영이에요. 오늘 밤 기모진이 가게를 낙찰 받아서 소만영 생일 선물로 줄 거예요!” 소만리는 사람들의 추측을 들으며 담담하게 웃기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매 진행자가 도착해 인사말을 한 뒤 본격적으로 경매가 시작되었다. 경매에 나온 곳은 수정거리 1번지에 있는 가게로 최저가가 오백만 원이다. 오늘 밤 기모진이 낙찰 받을 거라는 걸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도시 최고 번화가의 가게로 높은 가치 창출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경매에 참여했다. 소만영은 사람들이 피켓을 들어올릴 때마다 더 높은 금액을 불렀다. 어느덧 팔백 팔십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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