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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0장

”하나 물어볼게. 이름이 뭐야?” “양이응이라고 해요.” 양이응은 소만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자신도 모르게 입에서 진심이 툭 튀어나와 버렸다. 그러자 이 대답을 들은 고승겸은 만족스러운 듯 이어 물었다. “왜 소만리와 똑같이 생겼지?” “성형을 했으니까요.” “왜 소만리와 똑같은 얼굴로 성형했지?” “내가 좋아하던 남자가 만들어 줬어요. 왜 날 소만리의 얼굴로 성형했는지는 잘 몰라요.” “그 남자가 누군데?” “경연이에요.” 경연. 고승겸은 요트 폭발로 죽은 남자를 금방 떠올렸다. 그의 눈빛은 다시 양이응의 얼굴로 떨어졌다. 이미 초점 없는 그녀의 눈빛은 단단히 그의 최면에 빠져들었다. 고승겸은 한때 소만리에게도 최면을 걸었지만 완전히 성공하지는 못했다. 소만리는 의지가 강해서 걸려들지 않았지만 눈앞에 있는 여자는 소만리와 달라서 쉽게 최면에 빠져들었다. 고승겸은 몇 초 동안 잠시 생각하다가 다시 물었다. “그럼 다시 물어볼게. 넌 왜 소만리의 이름으로 그 많은 남자들과 클럽에서 놀려고 하는 거야? 기모진이 네가 가짜라는 걸 알고 있어?” 양이응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고승겸의 뜻에 따라 순순히 대답했다. “소만리는 이미 서쪽 폐부두가 근처 바다에 떠다니고 있을 거예요. 그녀가 죽으면 내가 진짜 소만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기모진이 내가 가짜라는 걸 알아 버렸어요. 기모진이 날 잡으려고 했고 난 도망쳤어요. 잡히기 전에 소만리의 명성을 다 더럽혀 버릴 거예요.” 이 말을 들은 고승겸의 눈빛이 달라졌다. “네가 소만리를 죽였어?” “그래요. 아마 죽었을 거예요.” 양이응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마치 감정 없는 로봇처럼 고승겸의 질문 하나하나에 순순히 답했다. “언제 소만리를 바닷물에 밀어 넣었어?” “어제 해 질 녘.” “네가 두 남자를 시켜 소만리를 납치하라고 한 거 맞아?” “내가 아니라 그건 다른 여자가 한 짓이에요. 그 여자가 날 찾아와서 소만리를 처리하는 일에 힘을 합치자고 해서 승낙했어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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