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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0장

하지만 사람을 구하는 건 잘못한 일이 아니잖아? 초요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듯 변명을 떠올리며 돌아섰다. 그런데 그녀가 몸을 일으키자마자 갑자기 기묵비의 오른손 손목에 시선이 꽂혔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천천히 기묵비의 팔을 잡고 그의 손목에 감긴 붉은 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맑은 눈동자에 갑자기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파도가 밀려왔고 바닷가에 서 있는 아름다운 소년의 모습이 들어왔다... “유심.” 등 뒤에서 갑자기 남사택의 목소리가 들렸고 초요는 멀어져 가던 정신을 붙잡아 남사택을 돌아보았다. 남사택은 리클라이너에서 자고 있는 기묵비의 모습을 한눈에 알아보고 바닥에 그어져 있던 핏줄에 시선을 던졌다.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초요의 곁에 다가온 남사택이 물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그가 어떻게 이렇게 중상을 입었어?” “나도 어떻게 된 일인지 잘 모르겠어요. 몇 명의 남자가 쫓아오고 있었고 마침 이 남자가 우리 집 앞에 쓰러져 있어서 끌고 들어왔어요.” 초요는 남사택이 눈살을 찌푸리자 조심스러워하며 자초지종을 말했다. “제가 잘못한 거예요?” 초요는 남사택이 자신을 탓하는 줄 알고 한껏 위축되어 말했다. 이 모습을 보고 남사택은 손을 들어 다정하게 초요의 어깨를 잡았다. “아니야. 잘했어. 누구든지 간에 우리는 죽어가는 사람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지.” 남사택의 대답에 초요는 입술을 오므린 채 살며시 미소 지었고 마음의 짐이 단숨에 날아가는 것 같았다. “당신은 가서 아이들 보고 있어. 다른 곳에 상처는 없는지 여기는 내가 좀 더 살펴볼게.” “그래요.” 초요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되니 오히려 그녀는 안심이 되었다. 남사택은 매우 전문적이고 우수한 의사였다. 그에게 치료받은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초요가 방을 떠난 후 남사택의 얼굴에서 온화한 미소가 점차 사라졌고 그는 말없이 흰 가운을 걸치고 의료용 고무장갑을 꼈다. 리클라이너에 누워 있는 기묵비를 바라본 남사택은 눈썹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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