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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장

그는 서슬 퍼런 소만리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딱히 말릴 생각이 없었던지 다시 몸을 돌려 현관문 앞에 서서 대문을 바라보고 섰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낀 채 현관 상황을 감청했다. 소만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대문을 나섰고 그녀는 기모진을 못 본 척했지만 기모진은 차를 그녀의 곁에 세웠다. 소만리는 일부러 놀란 척을 하며 기모진을 쳐다보았다. “어머, 사장님? 사장님이 여기 무슨 일이세요?” 기모진은 말 대신 차에서 내려 조수석 문을 열어주며 입을 열었다. “일단 타.” “...” 소만리는 난처한 표정으로 멍하니 서 있다가 곁눈으로 집 현관 쪽 창을 힐끗 쳐다보고 나서야 차에 올라탔다. 한때는 그녀의 전용석과도 같았던 이 조수석에 앉아 있는 지금 소만리의 감회가 새로웠다. 그녀는 잠시 동안 백미러를 경계하며 쳐다보았고 미행하는 차량이 없음을 확인하고는 말없이 한숨을 돌렸다. 그녀는 고승겸이 사람을 시켜 늘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추적하고 관찰하는 것을 느꼈다. 매번 그녀에게 무슨 상황이 있을 때마다 그는 거의 누구보다 제일 먼저 알고 있었다. “방금 그 별장, 어떻게 들어갔어? 어디로 들어갈 수 있었어?” 의혹에 가득 찬 기모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나 이 남자가 이런 질문을 할 것 같았다. 소만리는 별장을 나오기 전에 이미 그런 질문에 대한 전략을 생각해 놓았기 때문에 아무렇지도 않은 척 대답했다. “이제 더 이상 사장님을 속일 수 없겠군요.” 그녀는 안타까운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기모진은 괜히 마음이 긴장되는 듯 안타까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기모진이 막 물어보려는데 소만리가 말을 이었다. “사실 저는 여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내 얼굴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돈을 더 벌어야 하거든요. 하지만 사장님 안심하세요. 이제 전 이쪽 일은 그만두고 사장님 댁 일에만 전념할 생각이에요.” 운전대를 잡은 기모진이 말했다. “돈이 필요하면 빌려줄 수 있어.” “사장님의 호의만으로도 충분히 감사드려요. 그렇지만 그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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