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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장

”오 마이 갓!” 안나는 마치 역병에 걸린 사람을 접촉한 것처럼 몸서리치며 손에 들고 있던 마스크를 바닥에 집어던졌다. “당신이 예뻐서 겸이 오빠가 날 쳐다도 안 보는 줄 알았는데 이런 모습이었다니! 어쩐지 항상 마스크를 쓰고 있더라니! 어머나, 이렇게 추할 수가! 아니, 추한 게 아니라 이건 무서울 정도야!” 안나는 예의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무례한 말로 소만리의 마음을 할퀴었고 못 볼 것을 본 것 마냥 계속 손을 내저었다. “저기 누가 좀 빨리 와 봐! 소독약 좀 갖다 줘. 내 손이 방금 이 사람 마스크에 닿았어. 전염될지도 몰라!” “맞아요. 그럴지도 몰라요.” 소만리는 유유히 말을 내뱉었다. “뭐라고?” “당신 질문에 대답한 거예요.” 소만리는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내 얼굴이 이렇게 썩었으니 아마도 독이 있는 세균이 득실득실할 거예요. 방금 마스크를 잡아당겨 그걸 만졌으니 분명 세균이 당신 손에 묻었을 거예요. 그러니 조심하는 게 좋을 거예요.” “...” 이 말을 듣자 안나의 안색이 흙빛이 되었다. “아니, 내가 너처럼 그런 모습으로 변하면 어쩌려고!” “맞아요, 저처럼 변할 수도 있어요.” “...” 안나는 더욱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소만리를 향해 노발대발했다. “너 일부러 나 해치려고 이런 거지?” 그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치는지 소리를 지르며 발광하기 시작했는데 마침 고승겸이 계단참에서 나타났다. 안나는 고승겸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그에게 달려가 소만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겸이 오빠, 이 여자가 나를 해치려고 했어! 내가 저 여자 마스크를 만졌어. 아마 저 여자 얼굴에 있는 세균이 내 얼굴에 옮겨와서 내 얼굴을 망칠 거야!” 고승겸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불쾌한 듯 안나를 스쳐 지나 소만리에게 향했다. “인터넷에서 당신이 물에 빠진 걸 봤는데 얼굴 괜찮아?” 고승겸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소만리는 약간 의아했다. “...” 잠시 멍하니 있다가 소만리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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