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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2장

”입 다물어!” 양이응이 화가 치밀어 올랐는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으르렁거렸다. 그녀는 갑자기 감정이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진 사람 같았다. “소만리, 어서 말해. 경연이 도대체 어쩌다 죽게 되었는지. 너지? 너야! 너 때문에 경연이 죽은 거야! 어서 말해!” 양이응은 다시 손을 뻗어 소만리의 어깨를 움켜쥐었고 감정의 통제 능력을 잃은 미치광이처럼 야만적으로 소만리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소만리는 양이응의 손을 잡고 그녀를 제압했다. “양이응, 잘 들어. 경연의 죽음은 사고였어. 누구와도 상관없는 일이었다구. 그가 선택한 길이었어.” “말도 안 되는 소리 집어치워! 경연은 너한테 죽임을 당한 거야! 소만리, 넌 정말 못되고 천박한 여자야!” 양이응은 온몸에 힘이 들어가 미친 사람처럼 윽박질렀고 급기야 손을 들어 소만리의 얼굴을 때리려고 했다. 소만리도 지지 않고 손을 들어 양이응의 얼굴을 찰싹 때리며 자신의 몸을 움켜쥐고 있던 양이응의 손을 뿌리쳤다. 양이응은 비틀거리며 두어 발자국 뒤로 넘어졌다. 그녀는 이 상황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소만리를 노려보았다. 양이응은 이를 악물고 자신의 아픈 뺨을 만지작거리더니 갑자기 음흉한 미소를 터뜨렸다. “소만리, 이미 너랑 이렇게 된 이상 빙빙 돌지 않겠어! 네가 경연을 죽였으니 너도 기모진과 네가 낳은 세 아이들이 어떻게 지옥에 떨어지는지 똑똑히 봐!” 소만리는 화를 가라앉히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네가 정말 그럴 능력이 있었다면 모진이 서재에서 자지는 않았을 거야. 양이응, 내가 나타나고부터 모진은 뭔가 나에게 느낀 거야. 그것은 한편으론 모진이 너한테는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 양이응은 잠시 할 말을 잃고 멍하니 소만리를 쳐다보다가 이내 득의양양한 웃음을 지었다. “소만리, 정말 기모진이 밤마다 서재에서 잔다고 확신할 수 있어? 잘 들어. 네가 이 집에 오기 전 이미 난 네 남자와 밤을 보냈어!” 이 말을 꺼내자 양이응은 소만리의 표정이 확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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