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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장

기모진의 얼굴빛이 서서히 차가워졌다."소만리, 사인하라고." "나는 사인 못 해." 드디어 입을 연 소만리는 담담하게 말했다. 소만리는 기모진 앞에 앉아 무뚝뚝한 표정으로 다른 곳만 쳐다보고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자 기모진이 화를 내며 말했다. "소만리, 더 이상 내 인내심 테스트하지 마, 너도 결과가 어떻게 될지 잘 알잖아.” 소만리는 기모진이 위협하는 협박에도 두려운 기색도 보이지 않고 오히려 웃었다. "기모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말할게, 이혼 합의서에 사인 안 할 거야, 소만영하고 결혼하고 싶으면 해, 내가 너 중혼죄를 고발할 거야!” "소만리! 나도 마지막으로 물을게, 너 도대체 사인할 거야 안 할 거야!" 기모진이 분노하며 말했다. "사인 안 해!" 소만리의 태도는 단호했다. 기모진의 얼굴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여전히 소만리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자 성큼성큼 그녀 앞으로 다가가 소만리의 손에 펜을 쥐어 넣고 오른손을 꽉 잡았다. "기모진, 너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소만리는 본능적으로 발버둥 쳤다. "사인 안 하는 거 아냐? 내가 도와줄게!" 기모진의 매서운 목소리는 마치 죽음을 재촉하는 듯 소만리 귀에 울려펴졌다. 소만리는 완강히 저항했지만 발버둥칠수록 종양과 그녀의 마음이 심하게 아파졌다. "기모진, 넌 사람도 아니야! 내가 죽는다 해도 너와 소만영의 소원 이루게 할 수 없어!" 소만리는 그를 힘껏 밀치고 달아났다. 그러나 실명한 소만리는 내딛는 발걸음 한 걸음 한 걸음이 위험했다. 소만리는 몇 걸음 가기도 전에 물건에 걸려 넘어져 극심한 아픔이 온몸에 퍼졌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려 할 때 기모진의 큰 몸집이 다가왔다. 소만리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어두운 그림자가 그녀를 감싸는 것만 느껴졌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가 무릎으로 소만리의 등을 짓밟으며 이혼 합의서와 펜을 소만리 앞에 던졌다. "소만리, 사서 고생하지 마, 네가 얌전히 사인만 하면 돈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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