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1장
그 순간 소만리도 얼굴에 뭔가 뜨거운 것이 튀는 것을 느꼈다.
새빨간 선홍색이 경연의 가슴에서 줄줄 흘러내렸다.
보기만 해도 몸서리치는 피가 소만리의 두 눈을 덮어버렸다.
그녀는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떴고 아름다운 두 눈동자는 눈앞에 벌어진 상황이 믿기 힘든 듯 동요가 일고 있었다.
경연은 누군가 몰래 자신을 노리고 있을 줄은 몰랐다.
총알이 그의 심장을 관통했고 그 순간 자신의 인생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뭔가 내려놓지 못하는 것이 있는 것처럼 두 눈에 집착하는 빛이 서려 있었다.
경연은 소만리의 손목을 잡고 있던 손을 무의식적으로 꽉 쥐었다.
그러나 점차 그의 두 눈에는 윤기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초점도 흐려졌다.
완전히 쓰러지기 직전 경연은 소만리를 향해 들릴 듯 말 듯 세 글자를 내뱉었다.
놀라서 눈을 크게 뜨고 있던 소만리는 천천히 그녀의 눈앞에서 쓰러지는 경연을 바라보았다.
소만리의 머릿속에는 심장을 벌렁거리게 하는 피와 경연이 쓰러지기 직전 내뱉은 세 글자만이 뱅글뱅글 맴돌고 있었다.
“소만리!”
소만리가 놀라 멍해 있는데 귓가에서 절규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순간 그녀는 익숙한 기운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고 강인한 두 팔에 그녀는 꼭 안겼다.
그러나 소만리는 온통 새빨간 피바다에 마음이 불안하고 당황스러워서 머리가 어지러울 뿐이었다.
그녀는 자신을 안은 남자를 미처 볼 겨를도 없이 눈앞이 캄캄해지며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말았다.
“소만리, 소만리!”
기모진은 정신을 잃고 쓰러진 소만리를 초조한 마음으로 안아 올렸고 이미 저항능력을 상실한 경연이 땅바닥에 붙잡혀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기모진은 경찰이 총을 쏠 줄은 몰랐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경연이 총에 맞는 모습을 보고 소만리가 충격을 받아 기절했을 거라는 건 짐작할 수 있었다.
경찰들이 곧 달려왔고 기모진은 두 눈을 반쯤 뜬 채 피바다에 쓰러져 있는 경연을 보며 검은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
“구급차를 불러서 당장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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