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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3장

모진 오빠. 기모진이 가는 발걸음에 이 네 글자가 눈에 밟혀 그의 걸음이 천천히 느려졌다. 아무리 많은 세월이 지났다고 해도 이 네 글자의 달콤함은 여전히 가슴을 녹인다. 마치 시간의 흙먼지로 뒤덮여 기억 저편에 머물던 추억들이 다시 그림처럼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았다. 기모진은 지금 자신을 ‘모진 오빠'라고 부르는 소만리의 마음도 그 바닷가 어디쯤 그들만의 잊을 수 없는 추억 속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갑자기 기모진은 소만리를 놀려 주고 싶었다. “네가 말하는 모진 오빠 말이야. 너한테 중요한 사람이야?” 기모진이 일부러 궁금한 척 물었다. 소만리는 그 바닷가 어디쯤 노닐고 있던 정신을 다시 불러와 아무 망설임 없이 진지하게 말했다. “당연히 중요하지.” 소만리가 바로 대답하다가 갑자기 불쾌한 기색이 돌며 되물었다. “내가 왜 당신한테 그걸 알려줘야 되지?” “...” 기모진은 잠시 할 말을 잃었지만 사실 소만리의 대답을 듣지 않고도 그녀의 마음을 다 알 수 있었다. 소만리, 당신의 기억이 천천히 되살아나게 해 줄게.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그 오빠가 나라는 걸. 기모진은 묵묵히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그러자 문득 어깨가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소만리는 피곤한 듯 그의 어깨에 기대어 점점 잠에 빠져들고 있었다. 기모진이 그녀를 업고 아파트로 돌아왔을 때 소만리는 이미 푹 잠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서야 기모진은 방금 끓인 국수가 이미 다 삶아져 말라버렸다는 걸 알았다. 그는 소만리를 안고 침대에 누인 뒤 부엌을 정리하고 다시 죽을 쑤기 시작했다. 소만리가 언제 깨어날지 몰라 그는 계속 그녀의 곁을 지키고 있었다. 그녀의 곁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파트 초인종이 울렸다. 기모진은 문에 있는 작은 렌즈 구멍으로 IBCI 동료가 와 있는 것을 보았고 문을 열어 주고 바로 경연의 행방을 물었다. “경연에 관한 소식은?” 동료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아직까지는 아무 소식 없어요. 일단 상부에서는 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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