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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8장

소만리의 가슴이 먹먹해졌다. 의사는 다시 질문을 던지며 기모진을 가리켰다. “여온아, 이 잘생긴 아저씨 몰라?” 기여온은 그제야 기모진에게 시선을 돌렸고 두 눈으로 잠시 기모진의 얼굴을 본 후 멍하니 고개를 저었다. 모른다. 그녀는 기모진을 모른다고 했다. “여온아, 다시 잘 생각해 봐. 어떻게 이 아저씨를 모를 수 있어? 여온이 아빠잖아. 이 세상에서 널 가장 사랑하는 아빠.” 의사가 재차 물었다. 그러나 기여온은 고개만 갸웃거릴 뿐만 아니라 작은 눈썹을 찌푸리며 고민하는 표정으로 소만리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 아이의 이런 반응을 보며 소만리는 누구를 마음 아파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황망한 표정을 지으며 말할 수 없는 회한과 고통을 가득 담은 기모진의 눈빛을 보았다. 기모진이 혹시 엉뚱한 생각을 할까 봐 두려워서 소만리는 입을 열어 침묵을 깼다. “선생님, 제 딸 지금 도대체 어떤 상황이에요? 왜 아빠를 몰라보는 거예요?” 기여온이 아빠를 멀리하려는 듯한 모습을 본 의사는 말했다. “아이가 전에 심하게 머리를 부딪힌 적이 있었기 때문에 아마 기억상실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요.” 의사는 잠시 멈칫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어떤 자극이 가해져 뇌 자체에 불쾌감을 주는 사람이나 일을 선택적으로 잊어버렸을 수도 있구요.” 의사의 말을 들은 기모진은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그는 차가 폭발했을 때 기류에 밀려 기여온이 그의 품에 안겼던 순간 아빠라고 불렀던 것을 잊지 않았다. 아이의 마음에 가장 서운하고 실망스러운 기억은 아마도 아빠인 그가 그녀에게 가던 발걸음을 매정하게 멈추었던 그때였을 것이다. 집에 돌아온 후 기모진은 계속 방 안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렇다. 그의 병은 낫지 않았고 오래 살지도 못한다. 그렇지만 왜 그런 방식으로 자신의 혈육을 냉대했을까? 자신의 혈육을 말이다! 그는 정말 멍청하고 바보 같았다! 기모진은 자신이 너무나 싫었다. 소만리가 방에 들어서자마자 기모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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