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3장
소만리는 단번에 이 목소리를 알아차렸다. 바로 전화에서 한껏 도발하던 그 목소리였다.
제 입으로 기여온이 소만리의 벙어리 딸이라고 말한 그 여자!
여자는 미리 준비한 듯 빨간 입술을 들어 올리며 가볍게 웃었다.
“소만리, 우리 곧 만난다고 했지. 깜짝 놀랬어?”
목소리만 듣고 있을 때는 도대체 누구인지 떠오르지 않았지만 비열하게 웃고 있는 모습에 소만리의 머릿속에 점점 윤곽을 드러내며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소만리, 듣고 있어요?”
전화기 너머에서 실험사가 의아해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만리는 여자의 선글라스를 벗기려다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아, 죄송해요. 듣고 있어요.”
소만리가 황급히 대답했고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방금 그 여자는 아주 독특한 향기만 남기고 사라졌다.
소만리는 이 여자가 일부러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주차장에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
그녀는 전화기 너머의 실험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주의 깊게 듣고 있었다.
“소만리, 실험 결과 시약의 성분은 모두 안전하고 무해하지만 그 중 두 가지 성분은 우리 실험실의 모든 실험사들이 본 적 없는 것이었어요.”
“그럼 그 두 가지 성분은 사람 몸에 들어가면 위험한 거 아니에요?”
“그래서 분석을 더 해 봤는데 다행히 유해 요소는 발견되지 않았어요.”
실험사가 긍정적인 대답을 했다. 소만리는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고 박사님 고맙습니다.”
그녀는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전화를 끊었고 엘리베이터로 들어갔다.
병실 입구에 다다랐을 때 소만리는 기모진이 왔다 갔다 하며 굳은 표정으로 서성이는 모습을 보고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모진.”
기모진이 소리를 듣고 근심이 가득 찬 눈을 들어 소만리를 보았다.
“모진, 왜 그래? 여온이한테 무슨 일 있어?”
소만리가 긴장된 표정으로 물으며 병실 안을 들여다보았다.
“여온이는 괜찮을 거야. 걱정하지 마.”
기모진은 위로하며 소만리의 손을 잡았지만 그의 손도 긴장하고 두려운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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