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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장

그것은 빨간 종이로 접은 작은 하트였다. 보니 딱히 특별한 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작은 꼬마가 이 하트를 준 것은 분명히 무슨 생각이 있을 것이다. 기모진은 가만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눈을 들어 보니 어느새 기여온이 문틀 옆에 서서 빼꼼히 작은 머리를 내밀고 있었다. 그 초롱초롱한 눈은 마치 기모진이 무언가를 발견하기를 기대하는 것 같았다. 기모진은 작은 하트를 뒤집어 보았더니 삐뚤빼뚤하게 쓴 글씨가 보였다. [아빠, 여온이 말 잘 들을게.] 이 글을 보고 기모진은 정말로 자기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 작은 공주는 아빠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이 그녀가 말을 잘 듣지 않아서라고 생각했던 것이었다. 그래서 기여온은 말을 잘 듣겠다고 쓴 것이었고 기모진이 그녀를 받아들여 주기를 바랬던 것이었다. 기모진은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손바닥 안에 있는 빨간 하트와 천진난만하게 미소 짓는 여온이를 번갈아 바라보며 빨간 하트를 살며시 테이블 위에 놓았다. 그러자 기여온의 얼굴에 머물던 미소가 사라졌다. 기여온은 입을 오므리고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가버렸다. “미안해. 여온아.” 기모진은 기여온이 떠나가는 방향을 바라보며 조용히 읊조렸다. 여온아, 넌 정말 착한 아이야. 하지만 아빠는 네가 짧은 시간 동안 아빠의 사랑을 받다가 또 잃어버리게 되는 것을 바라지 않아. 네가 크면 넌 무자비하고 냉혈한 아빠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기묵비를 네 마음속 최고의 아빠로 기억하는 거야. 그는 기여온이 직접 접은 작은 하트를 다시 손에 집어서 간직했다. ... 아마도 마음의 상처가 깊었던 것인지 기여온의 여린 마음이 빨리 치유되지 않은 채 요 며칠 동안 우울해하고 있었다. 유치원 수업 때도 건성으로 들었다. 활동 시간에는 심술궂은 두 남자아이가 기여온 앞에서 그녀를 놀리며 따돌렸다. “우린 벙어리랑 놀지 않아.” “벙어리는 웃지도 못하니까 우리가 걔랑 놀아도 우린 즐겁지가 않을 거야!” 기여온은 그들이 말하는 벙어리가 자신을 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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