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장
소만리는 마치 한순간에 급소를 찔린 듯 이름 모를 벅찬 충격이 그녀의 마음에 잔물결을 흩뿌려 놓았다.
그녀의 잿빛 세상은 마치 햇살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 같았고 그 빛은 얼어붙었던 그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모진, 모진...”
소만리의 감정이 요동치며 도저히 통제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그녀는 머릿속이 하얘져서 사람들 속에 몰려 있는 이 남자를 바라보기만 했다.
이 순간 여기저기서 놀랍고 의아해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모진 아냐?”
“맞아. 분명히 기모진이야.”
“어떻게 이런 이미지로 바꿨지? 렌즈도 낀 것 같아?”
“말도 마. 너무 잘생겼다. 어떻게 이렇게 조각같이 빚었을까. 아무리 봐도 너무 잘생겼어.”
저마다 감탄하는 말을 듣고 술잔을 쥔 소만리의 손가락에 점점 더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머리 염색했어?
렌즈도 꼈고?
그녀는 황홀한 듯 멍하게 이 남자를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당장이라도 그에게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러나 한 가닥의 이성이 그녀를 멈춰 세웠다.
오늘 그녀는 이 자리에 경 사모님의 신분으로 오게 된 것이었고 모인 사람들도 그녀와 경연이 부부 사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비록 그들은 형식상의 부부일지라도 외부인들은 알지 못한다.
만약 이때 그녀가 너무 열정적으로 기모진을 향해 달려간다면 경연은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를 것이다.
지금까지 경연이 그렇게 많이 도와줬는데 어떻게 그가 그런 잡담거리가 되도록 할 수가 있겠는가.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사람이 과연 진짜 기모진인지 아닌지 소만리조차도 조금 막막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었다.
경연은 소만리의 망설임과 복잡한 심경을 알아차린 듯 다정하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처음에 당신과 결혼한 목적은 오직 당신과 당신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함이었어요. 만약 저 사람이 진짜 기모진이고 그가 돌아온 것이라면 난 당신을 그 사람에게 되돌려줄 거예요.”
귓가에 들려오는 경연의 배려 깊은 말을 들은 소만리는 말문이 막힌 듯 이 따뜻하고 엷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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