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1장
기모진은 깜짝 놀라 눈을 번쩍 들어 소만리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깨어나지 않았고 무의식적으로 그의 손을 잡은 것 같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가 있었다.
“모진, 다시는 날 떠나지 마...”
그녀는 지금 그가 곁에 있다는 사실은 모른 채 계속 잠꼬대를 했다.
기모진은 소만리의 손을 잡고 손등에 입을 맞췄고 지적이고 수려한 미간에서 애틋함이 묻어났다.
“소만리, 내가 어딜 가든 당신은 내 유일한 사랑이야.”
기모진은 침대 옆에 앉아 잠든 소만리의 얼굴을 애틋하고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그는 소만리에게 해열제를 주었고 줄곧 조용히 그녀의 곁을 지켰다.
오전이 다 지나 소만리의 이마를 만져 보고 그렇게 뜨겁지 않다고 느낀 기모진은 소만리의 체온을 재어보았다. 역시나 열은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는 그제야 안심하고 그 자리를 떠날 생각을 했다.
그는 주머니에서 보석함을 꺼내 살짝 내려놓은 뒤 마지막으로 소만리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소만리, 안녕.”
“이제 내 생각 하지 마.”
그가 말을 마치고 돌아서려 하는데 아래층에서 여자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경연, 네가 그렇게 깊이 숨어있을 줄은 몰랐어!”
기모진은 이 목소리가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 것 같아 생각하던 중 소만리가 놀라 깨어나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소만리가 눈을 뜨는 순간 기모진은 재빨리 방문을 나섰다.
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귀에 거슬리는 카랑카랑한 양이응의 목소리를 들었다.
소만리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다 곁눈질로 침대 머리맡에 놓인 보석함을 보았다.
이 보석함은 그녀가 예전에 결혼반지와 증표를 모아 기모진과의 신혼집에 두고 온 그 보석함이었다.
그런데 이 보석함이 어떻게 여기에 있지?
그녀는 바로 그 보석함을 열었다. 기모진이 어렸을 때 선물해 준 책갈피가 오롯이 놓여 있었다.
그가 왔었나?
그가 왔었다!
소만리는 익숙한 냄새가 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내려와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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