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0장
강연이 듣고 있자니 뭔가 망설여졌다.
기모진도 처음으로 이 경박스러운 여자에게서 점잖은 기색을 보았다.
그러나 기모진이 어떻게 강연에게 생각할 시간을 많이 주겠는가.
그는 시치미를 떼고 일어서며 말했다.
“당신이 못 믿겠다면 됐어. 없던 걸로 해.”
강연은 이 말을 듣고 급히 달려가 기모진을 막았다.
“자기야. 화내지 마. 내가 어떻게 자길 못 믿겠어.”
강연은 애교를 부리며 기모진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기모진이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자신을 보지 않자 강연은 마음을 먹은 듯 입을 열기 시작했다.
“자기야, 기 씨 그룹 같은 다국적 기업이 흑강당의 검은 돈을 세탁하는 걸 돕겠다고 이렇게 큰 희생을 해 주려는데 내가 동의하지 않는다면 너무 세상 물정을 모르는 거 아니겠어?”
강연은 흔쾌히 승낙했다.
기모진은 한발 물러서며 말했다.
“그렇게 무리하게 승낙할 필요 없어. 난 단지 건의했을 뿐이야. 나한테 잘 보이기 위해 동의할 필요는 없어.”
“무리할 리가 있어? 모진, 나 정말 간절히 바래!”
강연은 눈웃음을 쳤고 기모진의 기분이 상할까 봐 두려워서 더 확실히 말해 두었다.
“모진, 당신 말대로 해. 그런데 흑강당의 요 몇 년 장부가 너무 번거롭고 많아서 내가 일단 정리를 한 다음에 당신한테 가져다줄게.”
이 말을 듣고 기모진의 잘생긴 얼굴에서 차가움이 가시기 시작했다.
그는 입꼬리를 말아 올려 웃으며 의미심장하게 입을 열었다.
“날 믿어줘서 고마워. 내가 꼭 당신 실망시키지 않을 게.”
활짝 웃으며 말하는 기모진의 잘생긴 모습에 강연은 도무지 헤어 나올 방법을 알지 못했다.
그녀의 머릿속에선 앞으로 기모진과 함께 보낼 꽃 피고 아름다운 나날들을 상상하며 그의 미소에 푹 빠져 있었다.
이 시간 호텔.
예선은 숙취에서 깨어났고 머리가 지끈 지끈거렸다.
그녀는 흐리멍텅하게 눈을 뜨고 어젯밤 일을 회상했다.
그녀는 묘사할 수 없는 꿈을 꾼 것 같았다.
예선은 일어날 준비를 하려고 막 움직이려는데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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