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5장
소만리는 차를 몰고 훌쩍 떠났다.
기모진은 그 자리에 서 있다가 소만리의 차가 백미러로 그를 볼 수 없게 되자 모든 가식을 내려놓고 가늘고 긴 손가락으로 바닥에 버려진 담배를 집어 들었다.
이 담배는 특수 제작된 것으로 강연의 담배와 같은 성분이었다.
그러나 이 담배는 강연이 준 것이 아니었다.
이 담배도 누군가 그를 위해 특별히 만든 것이다. 안에 있는 성분은 체내 확산되는 만성 독소를 억제하는 효능이 있지만 별 소용이 없는 것 같았다.
기모진은 소만리가 방금 한 말을 떠올렸다.
”당신이 죽더라도 난 당신 때문에 한 치도 아파하지 않을 거야!”
기모진은 힘없이 차에 기대어 잘생긴 눈을 어둡게 내렸다.
소만리, 어쩌면 그날이 빨리 올지도 몰라.
하지만 그때는 당신이 이미 나를 완전히 단념했기를 바래. 그러면 마음이 아프지 않을 거야.
사월산을 떠난 후 소만리는 어떤 정신으로 차를 몰고 왔는지 알지 못했다.
교차로를 지날 때 그녀는 잠시 딴 데 정신을 팔다가 빨간 불이 켜진 것을 알아채지 못하고 곧장 돌진해 버렸다. 하마터면 정상적으로 운행하던 차와 충돌할 뻔했다.
그 차에 탄 사람은 창문을 열고 소만리를 향해 욕설과 저주를 사정없이 퍼붓고 떠났다.
소만리는 길가에 차를 세웠다. 눈가를 따라 눈물방울이 얼룩져 흘러내렸다.
지난날을 회상해 보았다. 무수히 많은 나날들 중 정말 마음 편하게 즐거웠던 적이 없었다.
평생 가장 즐거웠던 시간은 아마도 사월산에서 기모진을 처음 만났을 때였다.
기모진, 아마 내 평생의 모든 행운이 그 해 그날 당신과 마주치는 데 다 써버린 것 같아. 그때부터 계속 불행의 연속이었어.
소만리는 차창 밖에 어둠이 대지를 적시는 것을 바라보며 손을 들어 눈가의 눈물을 닦았다.
모진, 내가 당신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건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시는 이러지 않을 거야. 절대...
소만리는 집으로 돌아간 후 깊은 잠을 잤다.
정신을 차린 뒤 마음을 추스르고 두 아이를 유치원에 보낸 뒤 모 씨 그룹으로 향했다.
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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