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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장

“내 말 잘 들어! 우리 남편이 곧 올 거야, 그러니 도망갈 생각은 하지도 마!”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코웃음 치지 않을 수 없었고 대답했다. “오, 걱정하지 마! 끝까지 어디 안 갈 테니까! 네 최후가 부디 무사하길 바라!” 물론, 주리는 도윤이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하며 그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그렇게 도윤은 나영을 보며 말했다. “일단 은선이 데리고 화장실 먼저 갔다 와!” 고개를 끄덕이며 나영은 도윤의 말대로 했다. 도윤은 좀 전의 벤치로 돌아와 결국 자기의 승리로 끝날 것을 확신하며 그곳에서 그 순간을 기다렸다. 이에 대해 생각하자, 도윤은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면, 두 사람이 진심으로 사과할지 궁금해졌다. 만약 사과한다면, 도윤은 그들에게 용서를 빌라고 말할 것이다. 물론, 빈다고 하더라도, 바뀌는 건 없었다. 어쨌거나, 주리에게 기회를 줬었고 그걸 날려버린 사람은 본인이다. 그렇게 40분이 흐른 후, 정장을 입은 남자가 주리를 향해 빠른 걸음으로 걸어왔다… 누가 봐도 윤보였다. 계속 빠른 걸음으로 달려오며, 윤보는 자신이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어쨌거나, 아내의 전화 한 통에 그렇게 먼 곳에서 달려온 거 아닌가? 여기 오려고 입장권까지 지불했다! 그렇게, 아내 앞에 서며 그는 가쁜 숨을 들이 마시며 물었다. “…자, 나 왔어… 그 사람들은 어딨어…?” 아내가 벤치에 앉아있는 세 사람을 가리키자, 윤보는 눈을 가늘게 뜨며 그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눈이 커다래졌다. 그가 도윤에게 걸어가기 시작하자 주리는 그를 따라 걸었다. 주리는 그토록 윤보를 기다려 왔고, 마침내 남편이 오자, 세 사람에게 본때를 보여주려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제 내리막길의 시작이었다. 그렇게 도윤과 가까워지자, 윤보는 입을 떡하니 벌렸다. 그러니까,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정말로 이도윤 회장이었다! 지금 자신이 큰 사고를 쳤다고 느끼고, 윤보는 그저 말을 더듬었다. “….회…회장님…!” 아내가 건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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