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4화
박시율은 긴장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했다.
도범의 입술이 닿자마자 박시율은 참지 못하고 그의 목을 안았다.
하지만 두 사람의 뜨거운 키스가 이어지던 그때, 문 앞에서 미세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뭐야? 10시가 넘은 이 시간에 누가 온 거야?"
도범이 언짢은 얼굴로 말했다.
박시율도 놀라서 얼른 일어나 자신의 잠옷을 추슬렀다.
"문 열어 봐, 어머니인가? 아직 우리가 같이 자는 걸 허락하지 못해서?"
결국 도범은 다시 옷을 입고 문을 열 수밖에 없었다.
화가 난 얼굴로 문을 연 도범은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고개를 숙였을 때, 불쌍한 두 눈으로 기대하 듯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수아를 발견하곤 웃었다. 순간 그의 마음속을 차지하고 있던 분노가 사라졌다.
"수아, 왜 아직도 안 자고 있어?"
도범이 다정하게 물었다.
수아는 방 안을 둘러보더니 불쌍하게 말했다.
"수아는 엄마랑 자야 잘 수 있어요!"
박시율도 수아가 이 밤에 자신을 찾아올 줄 몰랐다.
"수아 이제 4살이잖아, 몇 달 후면 5살이니까 다 큰 어린이가 되는 거야. 다 큰 어린이는 혼자 잘 수 있어야 해."
박시율이 수아 앞으로 다가오더니 무릎을 굽히고 앉아 다정하게 말했다.
"그리고 계속 어른들이랑 자면 수아 친구들이 수아를 놀릴지도 몰라."
그 말을 들은 수아가 불만스럽게 입을 삐죽이더니 다시 불쌍하게 말했다.
"엄마, 오늘 마지막으로 수아랑 같이 자면 안 돼? 내일부터 수아 혼자 잘게."
"그래, 그럼 내일부터 수아 혼자 자고 엄마가 수아 자기 전에 이야기책 읽어주는 거 어때?"
"응!"
수아가 신이 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다 조심스럽게 도범을 바라봤다.
"아빠, 수아 엄마 아빠랑 같이 자도 돼요?"
도범은 귀여운 아이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아이를 보고 나니 다른 생각도 들지 않았다.
머지않아, 세 사람은 잠들었다.
이튿날 아침, 장소연은 밥을 먹은 뒤, 박해일에게 친구들과 쇼핑을 하러 간다는 말을 남기곤 집을 나섰다.
평소 친구들이랑 쇼핑을 하러 가면 장소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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