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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좋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우리 전우들 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는 모임이니 이번 일은 그냥 넘어가 드리죠!” 도범이 잠시 침묵하다가 곧바로 평정심을 되찾고 태연한 표정으로 웃으며 말했다. 그 말을 들은 하재열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도범은 마치 자기가 피해자라는 듯이 말하고 있었다. 지금 억울해야 할 사람이 누군데! 홍희범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함께 온 준장 두 명, 그리고 도범과 함께 연회장 안으로 들어갔다. 도범 일행이 떠난 후 하재열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곁에 있는 소명용에게 말했다. “큰아버지 이렇게 그냥 넘어가시면 어쩝니까? 그놈 버르장머리 없는 거 보시지 않았습니까. 큰아버지마저 안중에 없다는 듯이 말끝마다 칠성급 대장이 뭐 대단하냐고 하면서, 자기가 뭐 전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허허 괜찮아. 그저 일반 병사일 뿐이잖니. 대장이 되어서 굳이 그런 놈하고 실랑이를 벌이면 얼마나 내가 속 좁은 사람으로 보이겠어!” “그리고 네가 아까 그랬잖니. 하 씨 가문의 도련님이 설마 저런 놈 하나 못 상대하겠어?” 소명용이 허허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속에 뼈가 있었다. 지금 이곳에는 보는 눈이 많으니 나중에 그놈에게 본때를 보여주라는 숨은 뜻이 담겨있었다. 하재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죠. 하지만 아까 홍희범도 저를 때렸잖아요. 그것도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되죠. 그자도 큰아버지 체면을 깎은 거라고요!” 소명용이 한참을 침묵하더니 예상 밖의 말을 꺼냈다. “홍희범이라면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게 좋아. 그자가 비록 중장이긴 하나 전투력은 정말 강하거든. 국가를 위해서도 적지 않은 공헌을 했어. 대장으로 승급할 수도 있었는데 인수 제한 때문에 안 되었을 뿐이야!” 하재열이 그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홍희범 그 자에 관해서라면 큰아버지께서 그전에 저한테 말씀해 주신 것도 있으니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큰아버지가 이 조카를 위해 화라도 내줬으면 합니다. 그 자가 저를 때렸습니다. 그것도 큰아버지 앞에서 말입니다. 저 정말 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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