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화
전동재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그는 당장 쥐구멍이라도 숨어들고 싶은 심정이었다.
어젯밤, 그는 동창들 앞에서 적지 않게 자랑을 해댔었다. 심지어 자신이 어떻게 면접을 통과할 수 있었는지도 상세하게 털어놓았었다.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따로 있었다. 그가 박시율의 면전에 대고 새로 온 팀장이 그 직급까지 오를 수 있었던 건 무조건 숨은 비리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녀가 용 씨 가문의 큰 도련님과 부정당한 관계라고, 그래서 이 직급에 오를 수 있었으며 그렇게 높은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고 떠들어 댔었다.
그는 자신이 말했던 여자가 박시율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었다.
하지만 전동재는 얼굴이 두꺼웠다. 그가 씩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시율아, 어젯밤에는 내가 술에 취해서 헛소리를 했어. 마음에 두지 말 길 바래. 생각해 봐, 우리 대학 동기잖아. 그런 내가 네 곁에서 너를 보좌하는 것만큼 탁월한 선택이 어디 있겠어!”
바로 그때 똑똑하는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세요!”
박시율이 문쪽을 보며 말했다.
곧바로 최소희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팀장님, 밖에 나세리라는 여성분이 찾아오셨는데 팀장님이 기어코 면접 보러 오라고 해서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럴 리가 없잖아요? 면접을 보러 오기로 한 사람의 이름은 소미잖아요. 잘못 찾아온 거겠죠?”
“들어오라고 하세요!”
박시율이 웃으며 답했다.
곧바로 최소희가 의문스러운 표정으로 나가 나세리를 데리고 들어왔다.
“팀장님,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최소희는 전동재가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보고 뭔가 이상을 감지했다. 그녀가 참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물었다.
“일단 문을 닫으세요. 다른 동료들이 들으면 난처해질 테니까요! 당신을 위해 하는 말이에요!”
박시율이 싸늘하게 말했다.
최소희는 속으로 일이 틀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일단 걸어가서 사무실 문을 닫았다.
“나세리 네가 여기까지 웬일이야? 면접 보러 왔어?”
전동재의 얼굴이 더욱 얼어붙었다. 팀장의 비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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