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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박 씨 가문은 그래도 어느 정도 위망이 있는 가문이었다. 혹시 가문의 이름을 대면 말이라도 통할지 몰라 던져 본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매니저가 곧바로 손을 저으며 장정들에게 그만하라는 사인을 보내더니 그녀를 향해 웃으면서 말했다. “당신이 박 씨 가문 아가씨 박시율 맞죠? 그럼 당신 얼굴을 봐서 이렇게 하기로 하죠. 당신이 직접 저희 보스에게 가서 이 일을 해결해 달라고 부탁하는 겁니다.” “당신들 보스가 누군데?” 도범은 그 남자의 말에 눈썹을 찡그렸다. 뭔가 석연치 않았다. 보아하니 상대방은 진작에 박시율이 여기 있는 것을 알아채고 일부러 자신들에게 시비를 거는 것 같았다. “하하 우리 보스가 누군지 네가 알 필요는 없지!” 뚱보 매니저가 간사한 웃음을 짓더니 이어서 말했다. “박시율 씨, 현재 저희 보스가 안쪽에 계십니다. 당신이 가서 얘기한다면 보스께서 당신 얼굴을 봐서라도 오늘 이 일을 그냥 넘어가 줄 것입니다.” “네, 알겠어요!” 박시율은 미간을 찌푸리며 어쩔 수 없이 알겠다고 답했다. 상대편에는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이쪽에는 군인이었던 도범 외에는 연약한 노인과 아이뿐이었다. 그녀는 절대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이러다 싸움이라도 나면 수아는 어쩐단 말인가? 자신의 부모님들과 도범의 어머니는 또 어쩌고? “나도 당신과 함께 갈 거야!” 도범이 걱정스러워하며 말했다. “미안한데 우리 보스가 너를 만나겠다고 한 적 없거든. 넌 들어갈 수 없어. 우리도 너에 관해서 들은 게 좀 있는데 넌 그냥 데릴 사위로 들어온 거라며? 그러니까 너는 박 씨 가문에 속하지도 못하는 외부인일 뿐이니 우리 보스와 얘기 나눌 자격도 없지.” 레스토랑 매니저가 비웃으며 말했다. “그래? 너희들이 나를 막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두고 봐야 알지!” 도범의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무서운 살기를 내뿜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주변 온도가 몇 도는 내려간 듯한 싸늘한 기운을 느꼈다. 그 모습을 본 박시율은 혹시 도범이 사고라도 칠까 두려워져 다급하게 몸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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