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8화
백이철은 미간을 찌푸리며 도범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 도범은 멀리 피투성이가 된 광경을 보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다시 말했다.
“만시종 제자들은 우리를 죽이려고 해요. 우리를 죽이면 얻는 이득이 많기 때문이죠. 우리는 만시종의 경쟁자이기 때문에, 우리를 죽여야만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만약 우리가 성공적으로 봉두산 기슭에 도착하게 되면, 또 한 번 싸워야 할 거예요. 예전에는 자신만만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그럴 자신이 없을 거고요.”
백이철은 도범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도범의 말이 맞았다. 만시종은 이들을 죽여야만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도범은 냉소를 터뜨리며 계속 말했다.
“그리고 임호진은 원래부터 저와 원한이 있었어요. 자원 비경에 들어온 것도 다른 목적이 있었겠죠. 우리를 제거하면 임호진의 계획이 훨씬 순조로워질 거고요.”
백이철은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그래서 우리를 완전히 제거하려고 하는 건가요?”
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백이철은 점점 더 감정을 억제하기 어려워졌다. 백이철은 임호진의 오만한 모습과 자신이 열세에 처한 상황에 더욱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윽고 백이철이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
“뭔가 이상해요.”
도범은 눈짓으로 백이철에게 계속 말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백이철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임호진의 최종 목적은 우리를 제거하고 자신이 봉두산 기슭에 도착한 유일한 통과자가 되는 것이예요. 그러나 우리를 한 번에 죽일 자신이 없으니,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하나씩 제거하여 고립시키고, 마지막에는 인해전술로 우리를 제거하려는 것이네요.”
도범은 잠시 목을 가다듬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요. 임호진의 계획이 바로 그거예요. 그런데 뭐가 이상하다는 거죠?”
질문을 마친 도범은 무언가 생각났는지 잠시 고민하다가 씩 웃으며 말했다.
“백이철 씨가 말하려는 것은, 임호진이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먼저 제거하려 했다면, 흔적을 남기지 않았어야 하는데, 우리가 시체를 발견할 수 있었다는 걸 말하는군요.”
백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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