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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6화

여기까지 말했을 때, 이용민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은 마치 자기 자신을 비웃는 듯했다. 그리고 그때 함께 이 문제를 논의했던 사람들을 비웃는 것 같기도 했다. “당시 저는 우리가 만시종 제자들을 건드리지 않고, 만시종 제자들에게서 멀리 피하기만 하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만시종 제자들은 우리를 발견한 후, 갑자기 방향을 바꾸어 우리를 향해 돌진해 왔습니다. 우리는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간다고 느껴 도망치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습니다. 반응이 늦은 것도 있고 속도도 빠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 바람에 우리는 만시종 제자들에게 잡히고 말았고, 만시종 제자들은 우리가 무엇을 말하든, 우리가 누구인지 상관하지 않고, 무기를 들고 우리를 공격해왔습니다.” 이용민의 몸의 미세하게 떨렸고, 눈에는 핏줄이 가득했다. 당시의 상황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 모습이었다. 이용민은 침을 꿀꺽 삼키고 계속 말했다. “우리는 만시종 제자들의 상대가 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세봉 제자님이 제 발 밑에 쓰러지는 것을 두 눈으로 직접 보았고, 그때 저는 무조건 도망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대장로님께서 출발 전에 저에게 공격용 부적을 주셨습니다. 그 부적이 발동되자 엄청난 힘으로 군중 속에 탈출구를 마련해주었고, 저는 그 틈을 타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말했을 때, 이용민의 눈에서 이미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려 옷에까지 스며들었다. 몇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이는 도범 일행이 예상했던 것과 똑같았다. 상황은 이미 최고조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때, 이시원이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한마디 했다. “그렇다면 이용민 씨만 살아남은 것입니까?” 사실 이시원의 이 말은 그저 한탄일 뿐이었다. 그런 상황이라면 이용민 밖에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시원이 이 말을 하자, 이용민의 안색이 급변하며 불편한 듯했다. 이러한 이용민의 모습에 모든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겼다. 이용민과 친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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