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0화
그때, 침묵을 지키고 그들의 뒤를 따르던 왕연호가 갑자기 말했다.
“생각났어요!”
세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려 보았다. 왕연호는 무언가 깨달은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왕연호는 진지한 얼굴로 도범을 바라보며 빠른 걸음으로 도범 앞에 다가갔다.
“혈사신뢰예요.”
왕연호가 확신에 차서 말했다.
도범은 순간 멍 해졌고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혈사신뢰가 뭐죠?”
왕연호는 서둘러 설명했다.
“혈사신뢰는 우리가 조평천과 조세봉의 상처에서 느낀 작은 전류입니다. 그 작은 전류가 조평천과 조세봉의 상처에 붙어 있었고, 주변에는 피 한 방울도 없었어요. 그때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디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았거든요.
길을 오면서 계속 기억해내려고 했는데, 갑자기 생각났어요. 고서에서 혈사신뢰라는 무기를 본 적이 있어요. 사람을 공격하면 그런 효과가 나타난다고 했어요!”
왕연호는 진정하려 깊은 숨을 몇 번 쉬고 나서 다시 입을 열었다.
“혈사신뢰는 매우 잔인한 무기예요. 수준이 매우 높죠. 지급 중급 무기에 해당해요. 혈사신뢰를 수련하는 사람은 계속 사람을 죽이고 상대의 피를 흡수해야만 해요! 혈사신뢰에 맞은 사람은 상처 주변의 모든 피가 순간적으로 흡수되어 버려요. 그리고 이 무기는 전기 속성 무기라, 공격력도 매우 강력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두 선배님의 상처는 주먹에 맞아서 생긴 게 아니라 폭발로 인해 생긴 거예요! 그리고 힘 조절이 매우 정확한 걸 보니 혈사신뢰를 수련한 사람은 최소한 입문 단계에 도달한 거예요!”
이 말을 들은 왕연호의 얼굴은 이미 매우 어두워졌다. 이윽고 왕연호가 결론을 내렸다.
“제 생각에 조세봉, 조평천 선배님들을 죽인 사람은 만시종의 큰 형님, 임호진일 가능성이 커요! 그 사람만이 지급 중급 무기를 수련할 능력이 있어요! 그리고 그 무기를 입문 단계까지 수련했을 거예요!”
왕연호의 설명에 도범과 다른 사람들도 어느 정도 납득했다. 도범은 눈살을 찌푸리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군요. 임호진이 한 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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