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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4화

이시원은 이전에 도범에 대해 했던 말들을 깊이 후회했다. 주인공이 바로 옆에 서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아무런 생각 없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시원의 이 말은 왕연호 등 그의 옆에 있던 사람들에게 성공적으로 경각심을 심어 주었다. 그들 모두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역시나 말을 많이 한 것을 후회했다. 한편, 여양희는 도범을 바라보는 눈빛이 매우 복잡했다. 이전에 도범과 접촉한 적이 있었지만, 그때는 도범을 전혀 눈여겨보지 않았다. 도범이란 사람은 앞뒤를 가리지 못하는 후천 중기 정도의 수련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범은 늘 실력으로 여양희가 이전에 했던 생각이 얼마나 웃긴 것인지를 증명했다. 도범은 무심히 한숨을 쉬었다. 이미 신분이 드러난 이상 계속해서 위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범은 얼굴의 가면을 벗어 던졌고, 그 진짜 얼굴이 그 자리에 있던 13명 앞에 드러났다. 이수현은 약간 두려워하며 뒤로 물러났다. 이수현은 도범과의 원한이 깊었다. 이전에 임호진을 따라 도범에게 손을 댔을 때, 매우 무례하게 도범을 폄하했었다. 그러나 도범은 임호진과 맞먹는 실력을 보여주었고, 그 이후로 이수현은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분명히 임호진과 도범이 대결했을 때, 도범은 임호진을 간신히 이길 수 있을 정도였다. 지금처럼 쉽게 사람을 죽일 수는 없었다. 이 기간 동안 도범은 마치 강력한 약을 먹은 것처럼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수현은 당황스러웠지만, 도범의 실력이 눈앞에 있으니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백수영이 냉소를 터뜨리며 얼굴에 가득 찬 분노를 드러냈다. “가자!” 단 한 마디였지만, 거스를 수 없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이수현은 백수영을 불만스럽게 쳐다보았지만, 백수영은 이수현이 무엇을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백수영은 그저 한숨을 쉬고 몸을 돌려 북동쪽으로 향했다. 나머지 만시종 제자들도 마음속에 아쉬움이 남았지만, 백수영도 도범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데 자신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백수영이 물러갔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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