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69화
공하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이윽고 백이철은 공하현 쪽을 바라보았다. 공하현 역시 도범을 바라보며 멍하게 서 있었다. 백이철은 공하현과 자신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공하현도 120명의 시체 괴물과 싸워 거의 버틸 수 없을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공하현이 입은 상처는 백이철 보다 더 심각했다. 그러니 더더욱 도범의 현재 상태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알겠다.”
이때, 멀리서 임호진이 갑자기 말했다. 초롱초롱 해진 눈으로, 임호진은 마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것처럼 보였다. 더군다나 임호진의 목소리가 컸고, 임호진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두들 알기에 자연스레 임호진 쪽을 바라봤다.
도범조차도 임호진 쪽을 바라보았다. 임호진은 냉소를 터뜨리며 눈살을 찌푸리고 말했다.
“넌 영혼 속성의 무기를 수련하고 있지?”
임호진이 단호하게 말했다.
사실 도범이가 공격을 시작했을 때, 일부 사람들은 도범의 무기가 영혼 속성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당시 임호진과 다른 사람들도 도범을 주시하고 있었고, 그들도 이 모든 것을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그러나 도범은 가볍게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도범은 그저 임호진이 무엇을 말할지 보고 싶었다. 임호진은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서 피의 세계에서 나왔을 때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보였던 거군. 마치 피의 세계에서 밥이라도 먹고 온 사람처럼, 우리는 진기가 다 소진되었는데 너는 거의 소비하지 않았으니까!
게다가 네 수련 경지는 이제 겨우 선천 중기인데, 논리대로라면 네 진기 저장량은 우리보다 4분의 1 적어야 해. 우리는 다 소진했는데, 너는 어째서 아직도 생기발랄한 거지?”
이 말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다섯 명이 다 나온 후, 그들은 자연스럽게 모든 사람의 초점이 되었다. 다른 네 사람은 숨을 헐떡이며 부상을 입은 채 나왔지만, 도범은 멀쩡했다.
마치 그들 다섯 명이 같은 장소에 있지 않았던 것처럼, 한 일도 다른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왜 이 다섯 명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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