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62화
이 대결의 승부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 결과는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현실이었다. 아무도 소문준이 도범의 손에 패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처음에는 모두가 소문준이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도범을 제압할 것이라고 믿었고, 설사 한 번의 공격으로 끝내지 못한다 해도 세 번 안에 대결을 마무리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두 사람은 반나절 동안 치열하게 싸웠고, 소문준이 최강의 공격을 한 후에도 도범을 당해낼 수 없었다. 결국 소문준은 완전히 패배했고, 이는 모든 이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소문준은 지금 중상을 입고 땅에 쓰러져 비명을 지르며, 고통에 못 이겨 울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현장의 무사들 중 자존심이 없는 사람은 없었으나, 고통이 극에 달하기 전에는 보통 눈물을 흘리지 않는 법이었다.
그렇기에 이러한 소문준의 모습은 더욱더 충격적이었다.
“도범 씨가 정말 대단하네요. 왜 이렇게 강한 거죠? 누가 저에게 설명 좀 해줘요. 도범 씨가 왜 이토록 강한 거죠?!”
“저도 모르겠어요. 내문 제자 중 8위도 도범 씨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면, 도범 씨는 분명 상위 5위 안에 드는 실력을 갖춘 거나 다름없겠네요!”
그때 누군가 정신을 차리고 큰 소리로 말했다.
“어쩐지 도범 씨가 처음부터 오만하게 굴었던 건, 문준 선배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던 거였군요. 본인의 실력이 강하니까요. 문준 선배는 정말로 도범 씨의 상대가 되지 못하네요!”
이 말을 들은 다른 내문 제자들도 서서히 반응하기 시작했고, 많은 이들이 도범을 보는 눈빛이 완전히 달라졌다. 그들은 이전에 도범의 말을 듣고 그를 얕봤지만, 이제 보니 진정한 우물 안 개구리는 자신들이었다.
도범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들의 의심을 신경 쓰지 않았다.
소문혁은 다리에 힘이 모두 빠져버린 것처럼 느껴졌고,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소문혁은 두 눈을 크게 뜨고 대결 플랫폼 위에 쓰러진 소문준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이 시점에서 가장 격앙된 이는 다름 아닌 소문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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