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92화
오지천을 비롯한 몇몇 이들은 상황이 좋지 않음을 느끼고 곧바로 뒷걸음질 쳤다. 그들은 동시에 몸속의 진원을 돌려 충격파의 에너지를 막아 섰다.
한편, 주성훈은 눈썹을 찌푸리며 앞쪽의 보호 강원이 딱딱 소리를 내는 것을 들었다. 이 소리에 주성훈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단지 무기의 여파만으로 보호 강원이 깨지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다행히 이 여파는 길지 않아, 잠깐의 충격 후 주변으로 흩어졌다.
“아아.”
한탄하는 소리가 주위의 정적을 깼다. 이윽고 에너지 충격의 정중앙에서 뒤로 물러나는 한 그림자를 볼 수 있었고, 그 뒤를 이어 회갈색 단검이 따랐다.
이 검은색 단검은 놀라울 정도로 속도가 빨랐고 보는 이들이 착각할 정도로 추격하는 도중 갑자기 사라졌다가 순식간에 다시 나타났다.
그러나 다시 나타난 곳은 바로 조민군의 가슴 앞이었다. 이를 본 조민군은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긴 막대기를 들어 방어하려고 했지만, 도범이 조종 아래 검은색 단검은 능숙하게 막대기의 방어를 피했다.
쉬익-
검은색 단검은 위치를 틀어 조민군의 복부에 꽂혔다. 조민군은 마치 수천 마리의 독이 자신의 몸을 부식 시키는 듯 복부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이게 뭐죠!”
조민군이 크게 외쳤다.
지금 조민군은 놀라움과 분노를 동시에 느꼈다. 가장 강력한 한 방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 검은색 단검을 맞설 수 없었다.
이 단검은 손바닥만큼의 길이에 불과했다. 조민군의 손에 든 긴 막대기와 비교하면 턱없이 작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모든 무기를 동원해도 여전히 그 단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게다가 가장 비참한 것은, 이 단검이 조민군의 몸에 박힌 후, 조민군의 몸 뿐만이 아니라 영혼까지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었다.
조민군은 바닥에 세게 떨어지면서 괴로움에 몸부림쳤다. 그의 비명 소리가 계속해서 차가운 공기를 뚫고 퍼져 나갔다. 조민군은 본능적으로 단검을 붙잡으려 했지만, 손이 칼날에 닿을 때마다 고통이 배가 되는 것을 느꼈다.
조민군은 고통을 이기지 못해 칼을 뽑을 용기조차 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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