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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5화

도범은 귀찮다는 태도로 귀를 문지르며,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려는 듯 말했다. “잠깐,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제가 먼저 해보고요!” 말을 마치자마자 도범은 오른손을 뻗어 방금 깨트린 진법의 문을 바라보았다. 오지천과 주성훈은 도범이 주변 공간을 깨뜨렸다고 생각했지만, 도범은 확실히 알고 있었다. 도범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은 이곳이 전장에서 가장 약한 지점이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바로 십절곤진의 진법의 문! 이윽고 도범은 숨을 고르고 집중했다.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무시하고 손을 뻗어 깨진 공간 너머의 어둠을 잡았다. 이를 본 주성훈은 8도 정도 목소리를 높이며 소리치듯 말했다. “미쳤어요! 무슨 물건을 그냥 마구 잡아요? 큰일 날 수도 있잖아요!” “후우.” 도범이 어두운 공간 속으로 손을 뻗은 순간, 강한 바람이 스치고, 마치 심연의 악마에게 팔을 잡힌 것처럼 격렬하게 앞으로 끌려 들어갔다. 이 광경에 모든 이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너무 갑작스럽게 발생한 탓에, 그들은 반응할 새도 없이 도범의 옷자락만 잡을 수 있었다. 또한, 아무리 힘을 줘도 소용없었다.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옷자락이 주성훈에 의해 찢겼고, 도범은 그 깨진 공간의 어둠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곧이어 어둠이 구르륵 소리를 내며 진동하더니, 방금 깨진 공간이 눈에 띄게 빠르게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 광경을 본 도남천은 가슴이 철렁했지만, 그는 움직이지 않고 오직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그 어둠을 지켜보았다. 단 다섯 호흡 만에 도범이 깨트린 공간은 원래대로 회복되었다. 주성훈은 떨리는 손을 뻗어 그 자리를 만져보았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주성훈은 손을 부들부들 떨리며 말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죠? 도범 씨가 끌려 들어갔어요. 설마 죽은 걸까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주성훈은 혼란스러워하며 몸을 바들바들 떨었고, 호선해도 이를 보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호선해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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