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5화
민경석은 처음부터 끝까지 장소천의 편이었다. 그렇기에 도범의 말을 듣고 나서는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자신의 발에 스스로 돌을 놓아 자신을 넘어뜨리는 경우는 처음 보네요. 본인에게 쏟아진 의심을 지우려고 아무 이유 없이 소천 집사님에게 오명을 씌우다니, 이런 식으로 의심을 씻는 방법도 정말 어리석네요. 흑요석으로 다섯 개의 램프를 다 밝혀 선원단을 받아낸다, 정말 너무 웃기는 방법이네요.”
민경석이 말을 마치자,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민경석의 말에 동조하기 시작했다.
“머리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 본인에게 쏟아진 의심을 지우려고 한다면 좀 더 정상적인 방법을 사용해야지 1등을 차지할 수 있다고 큰소리치는 방법이라니, 정말 멍청하네요.”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도범은 늘 그랬듯이 평온함을 유지했다. 조문우는 놀란 눈으로 도범을 바라보았고, 이문찬 또한 평소와 다름없이 무심한 시선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이문찬은 현장에서 으뜸가는 권위를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말이 적은 편이었다. 이문찬은 침묵 속에서 모든 것을 조용히 지켜보았고, 이러한 상황에서조차 한 마디 말도 없이, 마치 세상사의 모든 일이 자신과는 거리가 있는 것처럼, 일부러 개입하지 않는 듯한 태도였다.
이는 도범을 약간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 도범은 더 이상 다른 생각에 집중할 여유가 없었다. 시험을 참가해야 하기에 도범은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도범은 결연한 걸음으로 다시 흑요석 앞으로 다가갔다. 이 흑요석은 이미 도범의 마음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었다.
도범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사실 도범도 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자신이 실제로 흑요석을 다섯 번째 램프까지 밝힐 수 있을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범은 자신감을 가졌다. 다섯 번째 램프까지 밝히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네 번째 램프까지는 확실히 밝힐 수 있다고. 네 개의 램프만으로도, 도범은 장소천과 대결할 자격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도범이가 익힌 무술은 평범한 무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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