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97화
“그렇군요.”
순이가 눈살을 찌푸린 채 몇 초 동안 침묵을 지키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래요, 난 오늘 댁들을 본 적이 없는 겁니다. 사실 우리 아홉 개의 마을도 말로는 반연맹 세력이라고 하지만 다들 그렇게 마음이 맞는 건 아니거든요. 매 마을마다 각자의 꿍꿍이가 있어요. 그러니 될수록 함부로 아홉 개의 마을로 가지마요.”
그러다 도범 등의 허리춤에 걸려있는 토큰을 보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사실 댁들이 바깥 세상의 사람인지 아닌지는 아주 쉽게 알 수 있어요. 예를 들면 댁들의 허리춤에 있는 토큰. 이 안에 있는 아홉 마을의 사람이든, 아니면 기타 반연맹이나 또는 수호 연맹의 사람이든 전부 몸에 토큰을 가지고 있는데, 보면 바로 알아요.”
순간 도무광 등의 입가가 심하게 한번 떨렸다. 순이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들은 어디로 숨든 결국 쉽게 들키게 되어 있었으니.
“참, 순이 씨. 이 안에 있는 혈사종이나 수호 연맹의 기타 세력들 중에 실력이 제일 강한 자가 어느 수련 경지까지 돌파했을까요?”
이때 도범이 잠시 생각한 후 다시 상대방에게 물었다.
그러자 순이가 웃으며 대답했다.
“실력이 가장 강한 자라고 해도 진혼경 9품밖에 안 돼요. 이 안에 있는 영기나 천도 중에 무언가가 부족한 것 마냥 진혼경 9품의 다음 단계로 돌파한 자는 없었어요. 그 이유는 당연히 누구도 모르고요.”
“이렇게 많은 걸 알려줘서 고마워요, 순이 씨. 안 그러면 우린 이곳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로 죽음을 당했을 지도 모르는데.”
도범이 쓴웃음을 한번 짓고는 순이를 향해 인사했다.
“그럼 순이 씨, 약속대로 우리가 쳐들어왔다는 소식은 꼭 마을 사람들에게 비밀로 해줘요. 최대한 우리를 위해 시간을 끌어주세요.”
순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난 당연히 약속을 지키죠. 하지만 아홉 마을의 기타 주민들도 가끔씩 이곳으로 들어와 영초를 찾곤 하는데, 댁들 인원수가 너무 많아 들키지 않을 가능성이 엄청 작을 것 같군요.”
“그건 우리가 알아서 대처하겠습니다.”
도범은 더욱 골치가 아팠다.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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