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09화
"저도 그쪽은 노땡큐거든요!"
초수정도 많이 언짢다는 듯 도맹을 힐끗 흘겨보았다.
거칠게 생긴 도맹은 딱 초수정이 싫어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녀는 그나마 제일 잘생긴 도범을 보며 입술을 오므렸다. 그러고는 쑥스러워하며 입을 열었다.
"너, 네가 업어 줘!"
도범이 듣더니 순간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초수정을 데리고 산 아래까지 내려가기엔 확실히 속도가 너무 느렸다.
그래서 도범은 어쩔 수 없이 상대방 앞으로 다가갔다.
"내가 너를 업고 내려갈 수는 있어. 하지만 이렇게 되면 네가 또 나에게 신세를 진 셈이니 잘 기억하고 있어."
"알았어, 나중에 갚을게. 사내대장부가 왜 그렇게 쩨쩨한 거야? 흥, 날 업을 수 있는 건 네 복이라고!"
초수정은 도범의 뒤로 달려가 단번에 그의 등에 뛰어올랐다. 그러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가자, 도범 도련님!"
"왜 안 가고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겁니까?"
다들 발길을 멈추고 도범을 바라보고 있자 도범이 바로 차가운 얼굴로 소리쳤다. 그러자 다들 그제서야 산 아래로 계속 걸어갔다.
도범의 등에 업힌 초수정은 갑자기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아까 도범이 그녀를 구할 때의 멋진 모습은 확실히 그녀를 놀라움에 빠뜨렸다.
그리고 도범이 산적이 아니라 도씨 가문 본가의 도련님이라는 걸 알게 된 후 그 놀라움은 약간의 설렘으로 변했다.
도범의 지위와 신분으로 봐서는 그럭저럭 그녀와 어울릴 자격은 있는 것 같았다.
초수정은 참지 못하고 헛된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이렇게 잘생기고 또 그녀의 비위에 맞추려 하지 않는 남자는 처음이었으니까.
‘이 녀석, 천부적인 재능도 내가 아는 기타 도련님들보다 훨씬 뛰어났잖아.’
도범의 매력이 은근히 크다는 걸 느낀 초수정은 수줍은 얼굴로 산 아래의 경치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속으로는 이 모든 게 하느님의 지시일 거라고 생각했다.
"야, 너 도씨 가문 본가의 사람이지?"
초수정이 머리를 도범의 등에 살짝 기대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
"응."
도범은 한마디 내던지고는 산 아래로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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