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화
곧바로 그들은 한 고급 유흥주점에 도착했고 가장 비싼 방으로 들어갔다.
이곳의 기본 소비 액수는 비록 너무 높지 않았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놀고 마시면 당연히 2, 3천만 정도는 들었다.
하지만 최소희는 이제 도범의 재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오늘 밤 그녀는 이미 도범이 갖고 온 현금 가방에 주눅이 들어버렸다.
한가득 주문을 마치고 난 후 모두들 즐겁게 먹고 마시기 시작했다.
박시율도 다른 사람들의 부추김을 못 이기고 노래 두 곡을 불렀다. 노래를 부르는 그녀의 목소리가 듣기 좋았다.
“웨이터 여기 계산합시다!”
시간이 제법 늦은 걸을 확인한 도범이 곧바로 계산을 마쳤다. 총 4350만이 나왔는데 도범은 4400만을 건네면서 나머지는 팁으로 주었다.
도범은 남은 현금 1억 9000만 원을 어깨에 짊어지고 일행들과 방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최소희와 루비는 온 저녁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먼저 돌아가는 것도 겸연쩍어 끝까지 모두와 함께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애써 불편한 마음을 참아냈다.
그들이 막 복도를 나왔을 때 웬 야한 옷을 입은 여자가 룸에서 뛰쳐나왔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이미 다 흐트러져 있었고 얼굴은 공포에 질려있었다.
“살 살려주세요…”
그녀가 힘껏 외쳤다. 하지만 곧바로 같은 룸에서 나온 몇몇 남자들에게 잡혔다.
“제기랄 좋게 대해 줄 때 얌전히 있을 것이지 뭔 지랄이야?”
목에 용 문신이 새겨진 한 남자가 여자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내가 돈을 안 주겠다고 하는 것도 아닌데 소리는 왜 질러?”
“그러게 말입니다. 이런 일을 하면서 순진한 척은!”
노랑머리의 다른 한 남자가 차갑게 웃으며 여자의 몸을 쓰다듬었다. 남자의 눈이 욕정으로 들끓고 있었다.
“옷 입은 꼬락서니 보니까 딱 몸 팔러 나왔는데 뭔 내숭이야? 왜 돈이 적을까 봐 그래? 이리 와 봐. 이 오빠가 몇 십 더 얹어 줄 테니까 하하!”
“싫 싫어요! 오빠들 저 그냥 놓아주면 안 될까요? 저 그냥 술 시중만 들러 왔지 그 이상은 못해요. 혹시 다른 서비스가 필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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