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2화
“그리고 그때 저도 진명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기에 저에게도 책임이 있어요.”
크게 숨을 들이쉬던 임아린은 결심이라도 한 듯 말을 이어갔다.
“오늘은 너무 늦었고 내일 아침에 진명에게 찾아가서 다시 만나자고 얘기할 거예요…”
“그래.”
임 씨 어르신과 임정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아린아, 이번 일은 우리 임 씨 가문이 진명에게 잘못한 거 맞아. 네가 진명에게 찾아가면 나와 네 아버지를 대신해서 미안하다고 전해줘. 우리 두 사람을 용서하길 바란다고 얘기해 줘.”
임 씨 어르신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저번에 그와 임정휘가 진명을 쫓아낸 건 확실히 너무한 행동으로 어르신은 직접 진명에게 사과하고 싶었지만 어찌 됐든 그는 임 씨 가문의 가주였고 신분이 높은 사람이었기에 젊은이한테 사과를 하려고 하니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알겠어요…”
임아린은 간단하게 대답한 뒤, 하소정과 함께 임 씨 저택을 떠나 자신의 처소로 향했다.
임아린이 떠난 뒤, 임정휘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아버지, 진명이 아린이와 다시 만나줄까요?”
조금 전에는 임아린을 위로하기 위해서 좋은 말만 했지만 솔직히 진명이 동의할지는 임정휘도 걱정됐다.
“나도 모르겠어.”
임 씨 어르신은 고개를 저었다. 판매회에서 진명이 보여줬던 모습은 분명 임아린에게 감정이 남아있는 듯했지만 이 감정이 어느 정도 남아있는지는 어르신도 확신이 없었다.
진명이 아직 임아린을 많이 좋아하고 있을 수도 있고 그저 미련만 조금 남아있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서윤정은 외모로든 가정 배경이든 모든 면에서 임아린에게 전혀 꿀리지 않았다.
물론 진명이 판매회에서 서윤정과의 혼사를 명확히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당장 거절하지도 않았기에 임 씨 어르신은 진명이 임아린과 다시 만날지 아니면 서윤정과 새로운 만남을 가질지 확실하지 않았다!
“휴, 다 내 탓이에요, 만약 제가 중간에서 여러 번 방해하지만 않았다면 일이 이 지경까지 되지 도 않았을 거예요.”
임정휘는 한숨을 쉬면서 진명을 만만하게 봤던 자신을 원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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