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8화
“윤정 씨, 왜 그래요?”
진명은 깜짝 놀라서 깨어났다. 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경계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진명, 네... 네가 왜 내 침대에 있어?”
서윤정의 얼굴은 새빨개졌다. 심장이 두근두근거렸다.
“이...”
진명은 멍해졌다. 그는 서윤정을 보고, 또 자신을 보았다. 그리고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아뿔싸, 설마 어젯밤 서윤정과 청소년 관람불가와 같은 일이 생긴 것은 아니겠지?
진명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급히 이불 한편을 들추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자신의 옷이 온전한 것을 보고 무거운 짐을 벗어던진 듯한 홀가분함을 느꼈다.
서윤정도 자신의 옷이 단정한 것을 보았다. 어젯밤 진명과 둘이 서로 껴안고 잠만 잤을 뿐,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진명의 생각과 달리 그녀의 마음은 복잡했다.
그녀는 진명을 좋아했기에 오히려 은근히 자신이 어젯밤 진명과 무슨 일이 일어났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면 진명도 분명 마음을 열고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항상 지조를 지켰기에, 당분간 진명에게 자신을 맡길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래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이 그녀에게는 좋은 일이기도 했다.
“윤정 씨, 미안합니다. 어젯밤에 너무 피곤해서 실수로 침대에 올라갔어요.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
진명은 매우 난처해하며 서윤정에게 급히 사과 몇 마디를 했다.
“사과할 필요 없어. 탓하는 게 아니야.”
서윤정이 수줍게 답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에는 매혹적인 붉은 홍조가 띠었다.
“다행이네요.”
진명은 멋쩍게 웃었다.
그러나 그가 기뻐하기도 전에 서윤정의 다음 말이 그의 얼굴을 굳게 하였다.
“진명, 어쨌든 나는 여자야. 이미 이렇게 된 이상, 나를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야?”
서윤정이 조곤조곤 말했다.
“책임? 이...”
진명은 어리둥절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했다.
진명이 쩔쩔매는 모습을 보자 서윤정은 피식 웃으며 웃음을 참지 못했다.
“농담이야. 그냥 놀리고 싶었는걸.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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