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7화

임정휘는 임 씨 가문의 제1 상속자이고 임 씨 가문의 2대 제자들 중 리더였기에 3대 후손들보다 훨씬 귀한 신분을 갖고 있었다. 임 씨 어르신이 명정 그룹의 개업 축제에 아들 임정휘를 보낸 건 서 씨 가문에게 큰 체면을 세워준 셈이다! “네 알겠어요.” 임정휘는 머뭇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아버지, 그리고 한 가지 더 있는데, 며칠 전에 아린이가 진명 그놈을 도와주려고 가문의 힘까지 이용했어요, 이건 그렇게 좋은 징조는 아닌 듯싶어요…” 임정휘는 어두운 얼굴로 하려던 말을 다시 삼켰다. 그는 임아린이 가문의 힘을 빌려 진명을 위해 사람을 찾아줬다는 일만 알뿐,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고집이 센 임아린은 임정휘와 사이가 좋지 않았기에 평소에 임 씨 가문에 기대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녀는 진명을 위해 원칙마저 버린 격이었기에 임정휘는 마음이 복잡했다! “그런 일도 있었어?” 임 씨 어르신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르신은 손녀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고 그녀가 진명을 위해 원칙마저 포기할 정도면 두 사람 사이가 이미 매우 가까워졌다는 얘기나 다름없었다. 그렇지 않고는 그녀 성격에 절대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버지, 진명은 이혼까지 한 적이 있는 고아예요, 집안 배경도 없고 능력도 없어요, 아린에게 어울릴 만한 사람이 못 돼요! 아린이가 더 깊이 빠지기 전에 저희가 손을 좀 써야 할 것 같아요!” 임정휘는 다급한 마음에 어르신에게 말을 했다. 아버지가 말리지 않았다면 임정휘는 이미 오래전에 진명에서 손을 썼을 것이고 그런 멍청한 자식이 딸의 곁에서 맴돌게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 “괜찮아. 아린이가 어린 시절을 외롭게 보냈기 때문에 곁에 그런 친구가 한 명 있는 것도 나쁘지 않아.” 임 씨 어르신이 덤덤하게 대답하자 임정휘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을 이어갔다. “그렇긴 하지만, 혹시라도 모르는 일이잖아요. 진명의 신분은 너무 보잘것없고 심지어 이혼까지 한 적이 있는데, 만약 아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