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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처참한 실패

윤시라는 잔뜩 신난 목소리로 새 친구들에게 불평을 이어갔다. “소은정 그 여자 박수혁 대표랑 이혼한 건 다들 알고 있지? 그런데 그 여자... 욕심이 어찌나 많은지. 전동하 대표랑 썸타고 있으면서도 박수혁 대표한테 계속 집착하는 거 있지? 나만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거지 뭐.” “설마... 신포그룹에서 나온 것도... 소은정 때문이라는 거야? 언니가 박수혁 대표 옆에 있는 게 질투나서?” 양미라의 눈이 커다래졌다. “당연하지. 박 대표님이 신포그룹 대표라는 게 밝혀지기 전까지 나 되게 잘 나갔었어. 한국지사 지사장 후보로까지 올라갔었다고. 그런데 박 대표님의 신분이 밝혀나고 여러 사건이 터지면서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나올 수밖에 없었던 거지.” 윤시라가 아쉬움 가득한 한숨을 내쉬었다. 세 사람 중 윤시라, 양미라를 제외한 다른 여자, 이한채가 입을 열었다. “소은정 그 여자가 워낙 드센 성격이라는 건 알고 있긴 했지만... 이번 일은 좀 심했네. 친구들한테서 들었는데 부모님들이 단단히 당부했다잖아요. 소은정 대표는 건드리지 말라고. 시라 언니도 이제 겨우 친아빠를 만났잖아요. 앞으로 인생 핀 거나 마찬가지인데 괜히 건드리지 말아요.” 하지만 윤시라는 그녀의 말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코웃음을 쳤다. “하, 나 이제 당하고도 가만히 있는 윤시라가 아니야. 나도 아빠백 있다고. 그 여자가 나한테 함부로 할 수 있을 것 같아?” 양미라가 질세라 아부를 건넸다. “그러니까. 이제 언니도 재벌 2세야. 돈 많겠다 이쁘겠다. 언니가 소은정 그 여자한테 꿀리는 게 뭔데? 게다가 언니는 혼자 힘으로 신포그룹에서 입사했고 지사장 후보까지 올라갔던 능력자잖아.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 물고 태어난 그 여자랑은 차원이 다르다고. 언니가 회사를 물려받으면 분명 잘해낼 수 있을 거야.” 양미라의 말에 한유라가 웃음을 터트렸다. 세 사람의 시선이 잠깐 동안 한유라에게 쏠렸지만 마스크팩을 하고 있는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고 다시 대화를 이어갔다. “사실 박수혁 대표 같은 사람한테는 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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