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4화 절뚝절뚝
도망치 듯 가버린 소은정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전동하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누나 얼굴 또 빨개졌어요. 아직도 열이 나는 걸까요?”
“경호원 아저씨가 아파트 아래서 기다리고 있어. 얼른 도서관이나 가...”
전동하가 마이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 자식... 은정 씨 얼굴 보고 갈 거라고 떼만 안 썼으면 진작 치워버리는 건데. 많이 봐줬으니까 얼른 가라...
한편 아빠의 말에 마이크는 입을 삐죽 내밀었다.
아빠 매일 아팠으면 좋겠다. 그럼 내가 옆에 꼭 붙어서 보살펴 드릴 텐데. 휴, 난 역시 효자라니까.
...
얼마 후, 며칠 내내 기분이 다운되어 있던 한유라가 갑자기 기운을 차렸는지 소은정을 불러냈다.
“야, 이럴 때일 수록 돈도 좀 써주고 해야 해. 나 요즘 너무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피부도 푸석해졌단 말이야. 우리 피부 관리 받으러 가자~ 응?”
“하늘이는?”
“하늘이는 바쁘대. 강희도 괜히 나한테 짜증만 내고... 너 밖에 없단 말이야.”
“휴... 그래.”
그렇게 한유라, 소은정 두 사람은 vip 에스테틱으로 향했다. 2시간 뒤, 온갖 관리를 받은 두 사람이 빛나는 얼굴로 안마의자에 앉아 마지막 여유를 즐기기 시작했다.
한유라의 눈치를 살피던 소은정은 한시연과 소은호가 곧 약혼식을 앞두고 있다는 말을 꺼냈다.
잠깐 동안 침묵하던 한유라가 홀가분한 미소를 지었다.
“이 세상에 정말 동화 같은 사랑이 있긴 하네. 나 이제 다시 사랑을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부드러운 한유라의 목소리를 들은 소은정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은호 오빠를 정말 놓아주기로 했나 보네... 그래, 유라도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겠지.
그 뒤로 두 사람은 최근 있었던 일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민하준은 이혼 뒤에도 한유라에 대한 집착을 멈추지 않았으며 한유라의 약혼 기사를 보고 미친 듯이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다고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유라의 엄마도 집에 있었고 바로 경호원에게 끌려났지만 말이다.
그 과정에서 다리도 부러졌다고 하긴 하지만... 적어도 한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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