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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6화 네 남자친구 갔어

신지연 역시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윤시라가 하루 아침에 신데렐라가 되었다는 사실 따위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듯 윤시라는 한쪽에 배치된 소파에 앉아 여유롭게 주스를 한 잔 따랐다. 부잣집 딸? 그게 뭐가 중요해. 어차피 저딴 애 하나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은 많고도 많아... 한편 손호영은 무거운 표정으로 소은정 근처에 앉아 시시때때로 그녀의 눈치를 살피곤 했다. 신지연이 다시 쪼르르 그녀의 옆으로 다가왔다. “하, 저번에 언니가 저 여자를 정신병원에 보냈잖아요. 거기서 풀려나고 나서 우리 아빠 앞에서 울고 불고... 하, 우리 아빠도 뭐에 씌인 건지... 저딴 여자가 뭐가 좋다고 30억짜리 아파트까지... 뭐, 집 받더니 바로 화를 풀긴 하더라고요.” 신지연의 계속 되는 폭로에 소은정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신호민 회장도 알고 있었다...? 하긴 상간녀 때문에 나한테 정식으로 항의할 리가 없지. 어차피 제 얼굴에 침 뱉기니까. “천 회장 저 영감탱이도 아주 늙은 여우라니까요. 딸을 찾은 뒤로 바로 우리 아빠랑 결혼한다는 소문부터 퍼트리고... 윤시라 저 여자도 바보 아니에요? 우리 아빠 바람기는 아는 사람 다 아는 사실인데... 이혼한 지 한 달도 안 된 아저씨랑 바로 재혼이라니...” 신지연이 테이블에 놓인 샴페인을 벌컥벌컥 마셨다. 신지연의 말을 여전히 듣고만 있던 소은정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아니, 윤시라는 바보가 아니야. 정치적인 정략결혼의 주인공이 상간녀라는 타이틀보다 훨씬 더 듣고 싶긴 하지. 새로 찾은 아빠 앞에서는 아마 진심으로 신호민 회장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겠지. 이를 계기로 신 회장과 결혼하면 신씨 일가에 입성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건 물론이고 앞으로 천 회장의 사업에도 도움이 될 테니 아버지의 사랑까지 받게 될 거니까... 1석2조인 전략이네. 신포그룹에서 정치질로 유명했다더니... 머리 하나는 빨리 돌아간다니까. 소은정이 생각에 잠긴 그때 신지연이 괜시리 신비로운 표정으로 그녀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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