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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남자 말은 믿을 수 없어

두 팀장은 뭔가 더 변명하려 했지만 결국 누구도 입을 열지 못했다. 두 사람 모두 한 번 내린 결정은 절대 번복하지 않는 소은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이 회의실을 나서고 소은호의 맞은 편에 앉은 소은정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턱끝으로 문쪽을 가리킨 소은호가 대답했다. “아까 봤던 그 두 사람... 다른 회사 사람한테 매수당해서 프로젝트에 손을 썼더라고. 그걸 발견한 다른 직원이 고발한 거고.” “매수를 당해? 누구한테?” “한해그룹 윤시라라던데?” “윤시라?” 소은정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 “아는 사람이야?” “뭐 대충? 프로젝트 상황은 어때? 심각해?” “아직은 괜찮은데 곧 심각해질 예정이야. 방금 전 나간 두 사람이 홍보모델로 누구랑 계약했는지 알아?” 웬만큼 화가 났는지 소은호의 손에 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 소은정이 고개를 저었다. 부동산 프로젝트에 홍보 모델이라니... “손진영이야.” “뭐? 그 가정폭력남?” 손진영에 대한 뉴스는 인터넷에서 아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대부분 부정적인 기사라는 게 문제긴 했지만. 손진영은 유준열과 같은 시기 데뷔한 배우였지만 날따라 상승세를 올리는 유준열과 달리 손진영의 인기는 점점 떨어져만 갔다. 그리고 갑자기 결혼 발표까지 하면서 팬들이 떨어져나간데다 얼마 전에는 와이프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얼마 남지 않은 팬들도 전부 돌아선 상태였다. 지금 손진영과 엮인다면 SC그룹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될 터... 그런데 왜 그런 사람을 홍보 모델로... 소은호가 짜증스레 한숨을 내쉬었다. “두 팀장이 주도적으로 계약을 진행시킨 모양이야. 우리 제품과 손진영이 싸잡아 욕 먹길 바란 거겠지.” “계약해지 하자.” “아니. 위약금만 10배야. 지금 계약을 파기하면 프로젝트 시작 전부터 흔들리게 될 거야.” 애매한 상황에 사무실은 무거운 침묵에 잠겼다. “은해 오빠는 뭐래?” “은해야 머 무슨 일이 있어도 계약해지 해야 한다고 난리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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