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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요트

갑작스러운 정보에 서민영은 혼란스러운 듯 미간을 찌푸렸다. 충격을 받은 건 박예리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인 share의 창업 멤버가 소은정이라고? 하지만 정말 여기서 경비원에게 끌려나간다면 또다시 웃음거리가 될 게 뻔하다는 생각에 아무렇지 않은 척 표정을 고쳤다. “하, share? 태한그룹과 비교하면 겨우 동네 옷 가게 수준이면서. 뭐가 그렇게 잘났대? 됐어. 이딴 곳 앞으론 오라고 해도 안 와!” 분노에 부들거리던 박예리는 서민영의 손을 끌고 자리를 떴다. 그렇게 패션쇼장을 나서려던 순간, 서민영이 우뚝 제자리에 멈춰 섰다. “잠깐만.” “왜 그래?” 비록 박예리도 이대로 떠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소은정이 정말 경비원을 부르기라도 한다면 그거야말로 개망신이 아닌가? “아까 패션쇼장에서 수혁이를 본 것 같아서. 같이 가자.” 만약 박수혁도 소은정을 알아본 거라면? 패션쇼장에서 다시 만나 관계를 회복하기라도 한다면? 귀국한 뒤로 왠지 예전과 달라진 박수혁의 태도에 서민영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전에는 항상 그녀의 곁을 지키던 박수혁이 요즘은 어째서인지 그녀와의 만남을 피하고 있다. 설마 이 모든 게 소은정 때문일까? 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는 없어. 서민영의 말에 박예리도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도 패션쇼장에 있다는 말에 박예리는 다시 의기양양해져서는 말했다. “그래? 잘 됐네. 소은정 그 발칙한 게 나한테, 언니한테 어떻게 했는지 전부 다 말해줘야겠어.” 그렇게 두 사람은 조용히 패션쇼장 휴식 구역에 자리를 잡았다. 한편, 두 사람을 쫓아낸 소은정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한유라는 아직 분이 덜 풀렸는지 여전히 씩씩대고 있었다. “그냥 경비 부르지 그랬어! 끌려나가는 꼴을 봤어야 하는 건데.” 철없는 한유라의 말에 김하늘은 그녀를 흘겨보았다. “괜히 일이 커져봤자 피곤해지는 건 우리야. 그리고 오늘 주인공은 은정이라고. 그딴 사람들한테 이목을 빼앗기고 싶지 않아.” “그래...” 한유라가 풀 죽은 모습으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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